[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새누리당이 현역 국회의원 가운데 처음으로 관권선거 의혹에 휩싸인 지난 대선 결과를 '불복'하고 박근혜 대통령 사퇴를 촉구한 장하나 민주당 의원 징계추진 의사를 드러냈다.
최경환 원내대표가 9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에 김한길 대표의 공식적인 사과와 장 의원의 출당 또는 제명을 요구하는 등 새누리당은 '대선 불복' 선언에 단단히 뿔이 난 모습이다.
그러나 대선 결과를 불복한 전과는 민주당이 아닌 새누리당에 있다는 점에서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냐는 비판이 나온다.
한나라당(새누리당의 전신)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에 불복해 2002년 12월 24일 당선 무효 소송·2003년 1월 16일 선거 무효 소송을 제기한 바 있기 때문이다.
당시 한나라당은 자신들의 요구로 실시된 재검표에서 선거 결과에 문제가 없음이 확인됐지만 노 전 대통령을 대놓고 무시하는 등 '대선 불복' 행태를 이어갔다.
2003년 9월 3일 나온 김무성 의원의 "노무현이를 대통령으로 지금까지 인정하지 않고 있다"는 발언이 한나라당의 대선 불복 정서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급기야 한나라당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2004년 노 전 대통령 탄핵을 시도하기도 했다.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안이 기각되지 않았더라면 한나라당의 대선 불복과 대선 재실시는 현실이 될 수도 있었던 셈이다.
이처럼 원조 '대선 불복당'이라고 할 수 있는 장 의원의 개인 성명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개구리 올챙이 시절 생각 못한다'라는 속담을 연상시킨다.
최경환 원내대표에 따르면 "국민을 모독하고 민주주의를 파괴한" 장 의원은 현재도 '대선 불복'을 고수하고 있는 상황.
새누리당도 긴급 의원총회를 갖기로 하는 등 초강경 대응을 예고하고 있어 향후 전개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