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는 16일 이석기 의원에게 제기된 내란 음모 의혹 사건은 "국정원의 대선 개입 사건을 덮으려고 조작된 사건"이라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갖고 "역사적으로 이미 무죄임을 우리는 확신한다. 현실의 재판에서도 반드시 무죄를 받아낼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여야가 추진 중인 북한인권법에 대해선 "정말 인권을 증진시키고 싶다면 전쟁의 위협부터 우리 앞에서 제거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견해를 내놨다.
북한의 장성택 처형에 대해서는 "남과 북 모두에서 기본적 인권이 보장되는 사회를 꿈꾼다"라고만 말해 분명한 태도를 취하진 않았다.
이 대표는 "북의 인권이 진정으로 진전되기를 바란다면 서로 총을 겨누고는 비판도 협력도 어렵다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사진=박수현 기자)
다음은 이 대표와 기자들이 나눈 일문일답 전문이다.
-이석기 의원 내란 음모 사건에 대한 입장은.
▲국정원의 대선 개입 사건을 덮으려고 조작된 사건이다. 녹취록이 날조 수준으로 문맥을 왜곡하여 완전히 뜻을 바꿔버린 사실은 이미 재판 과정에서 드러나고 있다. 언론들에서 법정에서 드러나는 조작 사실들을 보다 진지하게 국민들께 알려주시길 당부드린다. 내란 음모 조작 사건은 무죄이다. 역사적으로 이미 무죄임을 우리는 확신한다. 그러나 현실의 재판에서도 우리는 반드시 무죄를 받아낼 것이다.
-북한의 장성택 처형 사건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입장도 궁금하다.
▲남과 북 모두에서 기본적 인권이 보장되는 사회를 꿈꾼다. 북의 인권이 진정으로 진전되기를 바란다면 서로 총을 겨누고는 비판도 협력도 어렵다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이 남북 관계의 진전을 만들어내는 가장 첫 번째 일이라고 분명히 말씀드린 바 있다. 그것에서 남북의 온전한 발전들이 시작되기를 바란다.
-야권에서 지금 2월에 북한인권법을 처리하려는 분위긴데 이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
▲정말 인권을 증진시키고 싶다면 전쟁의 위협부터 우리 앞에서 제거하는 것이 마땅하다. 우리 사회 역시 분단체제·대결상태 때문에 국가보안법이라는 과거의 유물이 아직도 살아서 민주주의를 침해하고 있다. 분단체제를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으로 끝내는 것에서 남과 북 모두의 인권증진이 시작된다고 본다 여기에 힘을 집중했으면 좋겠다.
-6.4 지방선거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후보를 내는 것과 관련해 전략 및 야권연대에 대한 생각은.
▲저희가 지금까지 전국적으로 800여명 출마가 최대 규모였다. 2006년이었는데 올해는 그보다 더 많은 수의 후보들이 전국에서 출마해 박근혜 정권의 독재에 항거하는 국민들의 목소리를 모아 내는 가장 첫 자리에 서게 될 것이다. 이것이 저희가 지방선거를 통해 국민들과 함께 만드는 희망이고, 저희의 해야 될 몫이라고 생각한다.
2010년 이후 야권연대는 우리 국민들이 이길 수 있는 방법으로 여겨져왔다. 한국의 현대사를 통틀어서 진보민주세력이 다 같이 힘을 모으지 않고 뿌리 깊은 친일독재의 수구집권세력을 이길 수 있다는 보장은 그 어디에도 없다. 그런데 수구집권세력이 야권의 단합을 깨기 위해서 종북 공세를 들고 나왔고 거기에 진보민주세력이 스스로 안에서부터 무너지기 시작했다.
국민들이 바라는 진보민주세력의 단합은 종북 공세에서 스스로 벗어나오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이제는 털고 나오시길 바란다. 진정 정권교체를 바란다면 종북공세의 틀에 갇혀 있어서는 2012년 총선과 대선에서 대대적으로 시작된 종북공세는 더 교묘한 방법으로 벌어질 수밖에 없고, 그것은 정권교체를 무망하게 만들 것이다. 진보민주세력의 단합을 위한 종북공세를 스스로 벗어나는 일이 가장 첫 번째 과제라고 본다.
-진보민주세력이 종북 프레임에서 벗어나기 위해 진보당은 어떤 노력을 하실 것인가.
▲이명박 정부 이래 남북 관계가 정지되고 악화되면서 국민들 사이에 불안감과 상호 적대감이 남북 관계에 있어서 쌓여왔던 것을 저희가 아프게 직시한다. 앞서 기자회견에서 인간의 얼굴을 남북 당국 모두에게서 보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분단의 상처를 녹이는 일에 저희는 더욱 노력하겠다. 그리고 무엇보다 평화와 대화가 대결과 적대감을 해결할 수 있다는 확신을 우리 국민들이 가지실 수 있도록 대화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가겠다. 그것이 저희가 현실로 할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