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은 20일 "시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제가 백번이라도 양보해야 되고, 기존 정치적인 시각과는 다른 일이 벌어질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이날 MBC 라디오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안철수 무소속 의원 측에게 6.4 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 자리를 양보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답변하던 중 이같이 말했다.
박 시장은 "기본적으로 안 의원님이나 저나 기존에 정치권에서 보는 시각하고는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라면서 "그야말로 정치공학적인 그런 관점하고는 다르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그는 "왜냐하면 과거에 안 의원님이 저한테 양보하실 때도 기존에 정치문법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것이었잖냐"라면서 "사람들이 그걸 아름다운 일이라고 생각하고 그래서 지금 새로운 정치를 해달라고 많은 기대나 소망을 담고 있는 것 아니겠냐"라고 설명했다.
이어 "물론 제가 서울시를 나름대로 정말 열심히 시정에 전념했고 또 시민의 삶을 편안하게 만들어 왔다고 저는 생각하고 있다"라면서도 "정치를 위한 정치, 자리를 위한 자리가 아니지 않느냐"라고 반문했다.
아울러 "선거라든지 정치라는 게 여러 가지 변화가 있으니까 제가 어떻게 해석하고 어떻게 대응해야 될 것인지 저로선 잘 알 수 없는 노릇"이라며 "앞으로 남은 5개월 저는 하루하루 정말 시정을 제대로 보살피는 일에 몰두하겠다"라고 예고했다.
박 시장은 경쟁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 아니냐는 이어진 질문엔 "그럴 수도 있지만 또 안 그럴 수도 있잖냐"라면서 "정치라는 게 보면 여러 가지 변화가 있을 수 있다. 제 마음대로 하기가 힘든 일들이 많다"라고 토로했다.
그는 안 의원과의 만남에 대해서는 "아직은 아니다. 만나려고 하면야 뵐 수 있겠죠"라며 "모든 문제는 다 원칙과 상식이라는 것이 있다. 특히 안 의원님과는 저는 아직도 좋은 관계가 유지되고 있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사진=박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