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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il '어닝쇼크'..바닥 통과 vs 신뢰 상실
입력 : 2014-01-30 오후 12:00:00
[뉴스토마토 권미란기자]S-Oil(010950)이 4분기 어닝쇼크 발표 이후 바닥 통과냐, 신뢰 상실이냐는 논란에 휩싸였다.
 
S-Oil의 4분기 매출액은 8조445억원, 영업손실은 527억원으로 어닝쇼크였다.
 
증권가가 내놓은 매출액 전망치(7조9558억)에는 부합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망치 1061억원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이는 정유부문의 적자폭이 예상보다 컸기 때문. 3분기 1687억원 적자에 이어 4분기도 2251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 바닥 통과중.."1분기 실적 개선"
 
일부 증권사들은 S-Oil의 실적이 바닥을 통과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향후 정제마진 개선에 따른 턴어라운드 가능성과 가격 매력이 돋보인다고 분석했다.
 
박연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4분기 실적은 BEP 이하의 낮은 정제 마진과 환율 하락, 재고 평가 소실과 함께 일회성 비용이 작용해 악재가 겹쳤다"며 "1분기는 정제 마진이 회복돼 점진적인 실적 개선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단기적으로 주가는 박스권을 등락할 수 있으나 이미 시장의 기대치가 낮고 PBR 밸류에이션이 역사적 바닥권에 있어 하락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박재철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중순 이후 정제마진이 개선되고 있어 1분기 영업이익은 1952억원으로 회복될 것"이라며 "주가 상승 모멘텀은 춘절 이후 PX-납사 스프레드 개선에서 찾아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 신뢰 상실.."가파른 상승 어렵다"
 
4분기 어닝쇼크로 인해 S-Oil의 주가가 당분간 부진할 것이라는 여론도 만만치 않다.
 
특히 지난해 2분기부터 어닝쇼크가 지속되면서 정유주에 대한 시장의 이익 신뢰성이 떨어진 상태여서 가격 매력으로 접근하는 것도 부담이라는 지적이다.
 
곽진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유주 자체에 대한 시장의 신뢰도가 떨어진 상태여서 당장 빠른 주가 상승은 어렵다"면서도 "다만 1분기 정유 적자폭이 줄어들면서 이익 신뢰도가 회복된다면 이후 점진적 주가 상승이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영주 교보증권 연구원은 "4분기 어닝쇼크에 따른 시장 신뢰 상실과 국제유가 약세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으로 가파른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 곤란하다"고 밝혔다.
 
박건태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도 "정유주의 주가가 금융위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어 밸류에이션 매력은 존재하나 펀더멘탈 개선이 뒷받침되지 않고 있다"며 "국제유가도 하락하는 구간인데다 캐시카우인 PX 증설 부담도 가중된다"며 투자의견 '중립'을 제시했다.
 
◇ 증권사 목표가 줄하향..최저 6만5000원까지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하향 행진이 이어졌다.
 
S-Oil이 실적 발표를 한 이후 분석을 내놓은 16곳의 증권사 가운데 절반인 8곳이 목표주가를 하향했다.
 
특히 현대증권은 기존 10만원에서 6만5000원으로 35%나 낮춰 증권사 목표주가 중 최저가를 제시했다.
 
이는 S-Oil의 현주가(6만8600원)보다 낮아 사실상 매도 의견이나 다름없다.
 
 
권미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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