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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사기대출사건)희대의 대출 사기, 이렇게 발각됐다
입력 : 2014-02-06 오후 4:27:18
[뉴스토마토 고재인기자] 희대의 금융사기라고 불리울만한 KT자회사의 2000억원대 금융사기는 금융감독원의 저축은행 검사 과정에서 예기치않게 드러난 것으로 확인됐다.
 
6일 금융권 및 금융당국에 따르면 저축은행 기업대출을 당국이 검사하는 과정에서 부당 거액대출의 의심스런 정황이 포착됐다.
 
금감원은 지난 3일 BS저축은행 검사과정에서 KT ENS와 납품 협력업체의 수상한 대출거래 내역을 확인했다.
 
통상적인 전자세금계산서가 아닌 종이로 된 세금계산서가 다량으로 발견됐고, 대출횟수와 금액이 이례적으로 크다는 점이 나타난 것.
 
이에 금감원은 미비서류를 보완할 것을 지시했고, 이에 BS저축은행은 하루 뒤인 4일 사기대출 당사자인 김모 KT ENS 부장과 KT ENS 협력사에 자료 추가제출을 요구했다.
 
BS저축은행의 요청을 받은 김모 부장 등은 사기행위가 곧 들통날 것임을 직감하고 회사와도 연락을 끊고 확보한 자금을 급히 감춘 뒤 잠적했다.
 
다른 은행들도 5일 KT ENS측에 자료 추가제출을 요구했고 김 부장이 잠적한 것으로 확인되자 부랴부랴 사태 파악에 나선 것이 현재까지 밝혀진 사건 개요다.
 
KT ENS는 하청업체들로부터 물품 납품을 받고 특수목적법인(SPC)를 세워 이를 담보로 대출을 받는 구조로 금융거래를 해왔다. 하청업체들로부터 납품받은 물품을 담보로 외상대출담보채권을 발행해 금융권으로부터 대출을 받는 구조로 돼 있는 것.
 
KT ENS 김모 부장은 KT 자회사의 명의를 도용해서 은행, 저축은행, 캐피탈 등을 통해 2000억원대의 대출을 받아 챙겼다.
 
김모 부장은 가짜계좌를 만들어 금융회사로부터 자금이 입금되는 동시에 자금을 빼냈다.
 
금감원은 KT ENS에 대한 대출이 사기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해당 금융기관에 이같은 사실을 통보한뒤 5일부터 본격조사에 착수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저축은행을 조사하는 도중에 파악된 내용으로 금액이 만만치 않아 현재도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KT 자회사의 허술한 관리체계 문제와 금융권의  대출승인 문제에 대한 책임공방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고재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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