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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사기대출사건)하나·국민·농협 등 금융사 13곳 2800억원 대출사기
금감원, 여신심사 소홀 확인시 강도 높은 징계 예고
입력 : 2014-02-06 오후 4:24:03
[뉴스토마토 고재인기자] 하나은행, 국민은행, 농협은행 등 은행과 저축은행 13곳이 KT 자회사 KT ENS 직원으로부터 2800억원 규모의 대출사기를 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금융감독원은 6일 <뉴스토마토>의 KT 자회사 직원의 거액 대출사기 관련 보도 이후 긴급 설명회를 열고 금융권을 긴급 점검한 결과를 발표했다.
 
금감원은 이번 KT ENS와 관련된 대출사기를 점검한 결과 하나은행, 국민은행, 농협은행 3곳에서 2000억원, BS저축은행 등 10곳에서 800억원의 대출사기 혐의가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KT ENS와 금융권과 금융거래는 처음 2008년부터 특수목적법인(SPC)을 만들어 외상매출채권을 담보로 금융권으로부터 대출을 받는 식으로 지난달까지 계속됐다.
 
SPC는 삼성전자 등 휴대폰 등을 구입해 납품하는 중소업체인 N사가 일부 하청업체 명의를 도용해 만들어졌다.
 
이 과정에서 KT ENS 김모 부장과 N사 직원이 공모해 서류 위변조를 통해 지금까지 2800억원을 빼돌렸다.
 
김모 부장과 N사 직원은 빼돌린 자금을 채우기 위해 타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을 받아 채우는 식으로 돌려막기를 해왔으나 지금까지 발각되지 않았다.
 
박세춘 금감원 부원장보는 “6년간 정상거래도 있었지만 대부분 돌려막기식으로 자금을 빼내 금융거래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하지만 금감원이 저축은행 여신상시감시스템에서 BS저축은행이 2개의 차주에 대해 취급한 대출이 동일차주 한도초과 혐의가 있는 것을 확인하면서 이같은 범죄 사실이 적발됐다.
 
박 부원장보는 “검사자료로 징구한 서류중 일부가 위조된 것으로 판명됐고 자금추적결과 대출금 돌려막기를 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현재 대상 은행과 저축은행에 대해 검사를 진행중에 있으며 검사결과 법규위반사항이나 여신심사 소홀 등이 확인될 경우 강도 높은 징계를 내릴 방침이다.
 
이와 함께 금감원은 해당 금융기관에 대해서는 대출취급 경위 및 내용 등을 신속히 파악할 것을 지시했고, 사고 관련자에 대해서는 수사기관에 고발토록 조치했다.
 
고재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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