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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우려에 급락한 삼성중공업
입력 : 2014-04-23 오후 5:38:01
[뉴스토마토 허준식기자] 삼성중공업이 수익성 우려로 급락했다. 23일 종가는 6.42% 내린 2만9150원. 2년3개월래 최저치다. 거래대금은 2595억원으로 2년8개월만에 최대였다. '팔자'가 얼마나 강했는지를 가늠케한다. 이날 하루 기관은 삼성중공업(010140)을 515억원, 외국인은 207억원 순매도했다.
 
지난달 말 삼성중공업에 마켓퍼폼(Marketperform) 의견을 제시하며 보수적 대응을 권했던 이트레이드증권은 이날 해양산업의 기대 수익이 낮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주된 이유는 해양 생산설비 대형화로 인한 발주량 감소와 기술 혁신. 특히 기술 혁신과 관련해선 육상이든 해양이든 에너지개발과 생산을 위한 장비의 수요가 정체되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박무현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시추기술의 혁신은 해양산업으로 그대로 전이되고 있는데 실례로 지난해 하반기 대우조선해양(042660)이 트랜스오션으로부터 수주한 드릴십은 시추타워가 2개 설치돼 작업시간이 25% 가량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장비 효율성이 향상돼 적은 수의 시추장비를 가동하더라도 더 많은 원유와 가스 채굴이 가능해졌다는 뜻이다. 
 
중국과 싱가폴업체의 해양산업 진출도 부담으로 지적됐다. 박무현 연구원은 "중국 조선업체가 자국 발주 수요를 발판으로 대거 해양산업으로 이동 중"이며 "싱가폴 케펠(Keppel)과 셈코프(Sembcorp Marine) 역시 최근 드릴십 시장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수요에 비해 과도하게 늘고 있는 공급 경쟁은 결국 해양산업의 수주가격을 낮추는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앞서 박 연구원은 "대형 조선업체 중 가장 많은 해양비중을 갖고 있는 삼성중공업의 실적 안정성이 가장 크게 흔들리게 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3만9000원에서 3만5000원으로 하향한바 있다. 4월 현재 삼성중공업을 분석하고 있는 21개 국내증권사 중 가장 낮은 목표가이자 컨센서스(4만4000원)보다 20%나 낮은 수준이다.
 
그는 "삼성중공업은 해양공사분야의 베이직 디자인(Basic design)능력이 전무해 해양공사는 모두 지연되고 있고 매출성장세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둔화되기 시작했다"며 "삼성중공업의 올해 연간 매출실적이 10년만에 역성장을 경험하게 될 것"으로 분석했다. 
 
허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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