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정우기자] 국내 주요 건설사들의 지난해 평균 근속연수를 집계한 결과 가장 긴 업체가 9년 7개월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분 별로는 해외사업 파트의 근속연수가 가장 낮았다.
15일 7개 주요 국내 건설사(현대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 포스코건설, 한화건설, GS건설, 삼성물산) 들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7개 주요 건설사의 평균 근속연수는 약 8년 정도로 나타났다.
국내 건설사 중
현대건설(000720)은 가장 긴 근속연수를 기록했다. 현대건설의 평균 근속연수는 9년7개월로 남성직원이 9년6개월, 여성직원이 8년으로 조사됐다. 남성직원은 건축부문에서 12년 5개월, 여성직원은 토목분야에서 9년 9개월로 가장 길었다.
이중 6년으로 가장 짧은 근속연수를 기록한 한화건설은 같은 그룹사인
한화생명(088350)이 15년을 기록하며 희비가 엇갈렸다.
남성직원 평균 근속연수가 가장 높은 곳은 GS건설로 10년 1개월이었으며, 두 번째로 현대건설이 9년 6개월 이었다. 여성직원의 경우 대림산업이 8년 8개월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현대건설이 8년을 기록했다.
부문별로는 주택 분야의 평균 근속연수가 높은 편이었다. GS건설의 경우 주택부문이 남·녀직원 각각 13년 2개월, 7년 8개월 수준이었다.
반면, 가장 낮은 평균 근속연수를 기록한 부문은 해외사업부문이었다. 한화건설의 경우 경영지원부문 여성직원은 8년 9개월인데 반해, 이라크 부문 여성직원은 8개월정도로 나타났다.
아울러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을 제외한 대부분 건설사들의 전년대비 평균 직원근속연수는 늘어났다.
포스코건설과 한화건설은 지난 2012년보다 각각 1개월, 3개월 늘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1개월, 대림산업도 2개월 증가했다. GS건설은 무려 2년5개월 늘었다.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은 지난 2012년보다 각각 2개월, 1년1개월 줄었다.
이렇게 건설사별로 평균 근속연수가 차이가 나는 이유는 직원들의 복지나 대우보다는 건설사별 매출규모가 어느 정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해외플랜트 관련 관계자는 "건설사는 사업 특성상 인력을 제외하면 아무것도 남는 것이 없다"며 "아무래도 공사를 많이 수주한 곳에 사람이 몰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 현대건설의 경우 지난해 매출은 11조1089억원이었으며, 한화건설 매출은 2조 9193억원 규모로 8조원 정도의 매출차이를 보였다.
다만, 삼성물산의 경우 매출이 28조원 규모로 상당하지만 상대적으로 근속연수가 짧은 여성 직원 783명까지 평균에 포함돼 평균치가 낮아졌다. 한화건설의 경우 여성 직원은 150여명으로 삼성물산과는 약 5배 차이가 났다.
한편, 향휴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시장을 기반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밝은 전망이 나오고 있어 직원 근속연수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내 건설사들은 경쟁보다 상생을 중시하는 등 전략에 변화를 준데다, 해외 플랜트 수주소식과 관련한 낭보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대목이다.
업계 관계자는 "근속연수가 낮은 곳이라고 해서 직원 대우가 나쁜 것은 아니다"며 "근속연수가 짧게 나타난 것은 사업규모가 더 큰 건설사로 이직을 하거나 사업의 다각화, 여성인력 증가 등이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실적이 개선되는 만큼 앞으로 직원들의 근무여건도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공사 현장에서 근무 중인 건설사 직원들 모습. (사진=뉴스토마토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