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우리나라 국가경쟁력 순위가 지난해보다 한 계단 하락했다.
기획재정부는 세계경제포럼(WEF)의 2014년도 국가경쟁력 평가 결과 우리나라는 총 144개국 가운데 26위를 차지해 전년 대비 1단계 하락했다고 3일 밝혔다.
WEF(World Economic Forum)는 스위스에 있는 국제기관으로 지난 1979년 이후 매년 국가경쟁력을 평가해서 발표해왔으며, 올해 평가는 3대 분야·12개 부문·114개 항목에 대해 이뤄졌다.
통계는 WEF가 IMF·WB·UN·WHO 등 국제기구의 통계를 직접 수집했으며, 설문은 국내파트너기관(KDI)이 기업 CEO를 대상(479명 중 100명 응답)으로 실시했다.
이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WEF 평가에서 ▲효율성 증진(23→25위) ▲기업혁신 및 성숙도(20→22위) 분야 순위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시경제 환경(7위), 시장규모(11위), 인프라(14위), 기업혁신(17위) 등이 강점 요인으로 평가된 반면 금융시장 성숙도(80위), 제도적 요인(82위), 노동시장 효율성(86위) 등은 약점 요인으로 지적된 결과다.
WEF는 우리 경제를 최고 단계인 혁신주도형 경제(Innovation driven economy)로 지속적으로 분류하면서 ▲건전한 거시경제환경(7위) ▲시장규모(11위) ▲우수한 인프라(14위) ▲기업혁신(17위) 등을 강점 요인으로 평가했다.
다만 ▲낮은 수준의 공공민간제도(82위) ▲노동시장의 경직성과 비효율성(86위) ▲금융시장의 미성숙성(80위) 등은 약점 요인이라고 봤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기재부 관계자는 "통계지표는 전반적으로 순위가 상승한 반면, 비중이 높은 설문지표는 평균적으로 하락했다"며 "지난 2~4월 설문조사 당시 세월호 사고 등이 기업인 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향후 경제혁신 3개년 계획, 규제개혁, 비정상의 정상화 등을 강도 높게 추진해 국가경쟁력을 높이면서 국민이 체감하는 성과를 창출하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아울러 국가경쟁력정책협의회 등을 통해 이번 평가에서 나타난 취약부분에 대한 개선과, 강점 요인에 대한 보완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나갈 예정이다.
한편 스위스와 싱가포르는 지난해에 이어 WEF 국가경쟁력 순위 1·2위를 차지했다. 미국은 전년보다 2단계 상승한 3위를 기록했고, 핀란드와 독일은 4·5위에 이름을 올렸다.
아시아 국가들 중에서는 싱가포르(2위)의 뒤를 일본(6위), 홍콩(7위), 대만(14위), 말레이시아(20위), 중국(28위) 등이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