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의 최용수 감독(왼쪽)과 아디 코치. ⓒNews1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날씨가 선선해지면 상승 곡선을 그리는 FC서울의 '가을 본능'이 올 시즌에도 이어지고 있다.
서울은 지난 13일 홈에서 인천을 3-1로 꺾으며 K리그 클래식 5위(승점41)까지 뛰어올랐다.
특히 경기에서 주전과 비주전 구분 없이 모든 선수들을 가용하는 '로테이션 시스템'이 최근 효과를 봤다. 그러면서도 서울은 최근 7경기에서 6승 1무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최용수 감독이 선택할 수 있는 카드가 더욱 많아진 동시에 상대 팀들은 서울을 분석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한 모양새다.
올 시즌 서울은 정규 라운드 7경기를 남겨뒀다. 상위 하위 팀이 나뉘는 스플릿 라운드는 5경기가 남아있다. 총 12번의 리그 경기를 앞두고 있다. 선두 포항스틸러스(승점50)와 승점 9점 차이까지 줄인 서울은 충분히 막판 우승 판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팀으로 거듭났다.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서울은 무더위가 한풀 꺾이자 상승세를 탔다.
올 시즌 개막과 동시에 하위권에 처졌던 서울은 월드컵 휴식기가 끝난 7월 이후 경기력이 올라왔다. 무더위가 꺾인 8월 말에는 4위까지 껑충 뛰어오르며 지금과 같은 상승세의 탄력을 받았다. 서울은 올 시즌 11위(3월), 9위(6월), 6위(7월), 4위(8월~현재)로 상승 곡선을 그렸다.
지난해에도 서울은 비슷한 모습을 보여 '슬로우 스타터'라는 별칭을 얻었다.
지난 시즌 초반에 주춤한 서울은 8월 말부터 상승세를 타 그 성적 그대로 시즌을 마감했다. 11위(3월), 9위(6월), 6위(7월), 4위(8월)로 무더위 이후 안정적인 경기를 보였다.
이제 변수는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와 FA(대한축구협회)컵이다. 최용수 감독을 비롯한 FC서울은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할 시기를 맞는다.
서울은 웨스턴시드니(호주)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4강을 앞두고 있다. 1차전은 오는 17일이고 2차전은 내달 1일이다. FA컵 4강도 리그 막판에 치러야 한다. 서울은 내달 22일 상주상무와 FA컵 결승전을 걸고 원정 경기를 벌인다.
서울은 지난 시즌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눈앞에서 놓쳐 준우승에 머문 경험이 있다.
한쪽에서는 대회 규모와 과거 사례를 봤을 때 서울이 아시아 무대 정상에 좀 더 무게감을 두지 않겠느냐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