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지난달 광공업생산과 설비투자가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경기 회복세가 주춤하는 모습이다. 소비 지표는 넉달째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전(全)산업생산은 부진했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4년 8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광공업생산은 전월 대비 3.8%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서도 2.8% 줄었다.
광공업생산이 지난 2008년 12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한 이유는 반도체 및 부품(2.4%) 등이 늘었으나 자동차(-16.2%)와 기타운송장비(-12.7%) 등의 감소 때문이다.
조업일수가 7월 25.1일에서 8월 20.4일로 줄어든 것 역시 영향을 끼쳤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4.0%로 전월보다 4.2%p 하락했다.
반면 서비스업생산은 전문·과학·기술(-4.2%) 등이 감소했으나 도소매업(1.3%)과 금융·보험업(0.8%) 등이 늘어 지난달에 비해 0.3% 증가, 한 달 만에 회복세를 나타냈다.
소비에서는 의복 등 준내구재(8.3%), 가구 등 내구재(1.2%), 화장품 등 비내구재(0.9%) 판매가 모두 늘면서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2.7% 증가했다.
7월 하계휴가의 8월 이월과, 예년에 비해 일렀던 추석 연휴로 인해 소매판매는 2011년 3월(3.4%) 이후 최대 증가폭을 보였다.
통계청 관계자는 "몇 개 업종에서 하계휴가가 8월로 이월됐고, 연휴가 길어 8월 말경 소매판매를 늘리는 효과가 있었다고 보인다"며 "그것 때문에 9월에는 거꾸로 소매판매가 안 좋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투자는 하락세로 전환했다. 기업심리 위축과 함께 기타운송장비, 일반기계류 등의 투자가 줄면서 설비투자는 지난달보다 10.6%,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9.8% 각각 감소했다.
광공업생산의 감소로 인해 두 달 연속 증가했던 전(全)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6% 줄어 감소세로 돌아섰다. 다만 1년 전과 비교했을 때는 0.6% 증가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남겼다.
실제 현재의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0.5로 한달 전보다 0.3p 상승해 2개월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해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지난달에 비해 0.8p 상승한 102.4로 낙관적인 전망을 가능하게 만든다.
◇경기동행지수 및 선행지수 추이. (제공=기획재정부)
이와 관련, 통계청 관계자는 "광공업생산이 크게 감소한 것이 특징이나 7월과 8월을 평균해서 지난 2분기와 비교하면 0.4%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며 "경기가 크게 나빠진 것으로 볼 수 없다"고 밝혔다.
기획재정부 또한 "광공업생산과 설비투자가 큰 폭으로 감소하는 등 전반적으로 경기 회복세가 주춤한 모습"이라면서도 "경기동행지수와 선행지수가 모두 상승하는 등 경기회복 모멘텀은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9월에는 수출 증가세 확대와 투자심리 개선 등으로 산업활동이 회복흐름을 재개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유로존 성장세 둔화, 중동지역 정정(정치적 정황)불안, 자동차 업계 파업 지속 등은 대내외 위험요인으로 꼽힌다.
정부는 향후 경기 여건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가운데 경제활성화 성과가 조속히 가시화될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을 강화해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