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고재인기자] 과거 공상과학(SF)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손목시계 핸드폰이 드디어 현실에서 상용화되면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휴대폰을 집에 두고 나와도 스마트워치만 있으면 통화, 문자, 메시지와 심지어 이메일까지 할 수 있게 되면서 IT 시장의 새로운 변화를 이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추가적으로 들어가는 통신요금제에 대한 거부감 완화 등 풀어야할 문제도 있다.
이동통신사들은 과거 휴대폰과 비슷한 요금제로 내놓았다 외면 받았던 태블릿 전용 요금제 꼴이 안되기 위해 노력하는 모양새도 보인다.
7일 이통사는 삼성이 출시한 스마트워치 신제품 기어S에 새로운 요금제를 붙여 시장 선점 마케팅에 나섰다.
스마트워치가 많이 나오고 있지만 스마트폰 10m 반경 이내에서만 활용이 가능했던 기존 스마트폰과 차별화해 스마트폰과 연동을 되지만 거리 제한을 두지 않고 타이젠이라는 운영체제를 둬 독립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통사들은 이에 새로운 요금제를 내세워 수익 창출에 나서고 있다.
◇SK텔레콤과 KT가 삼성의 스마트워치 제품인 '기어S' 출시에 맞춰 관련 요금제 상품을 출시했다.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은 월 1만원(부가세 별도)을 내면 음성통화 50분, SMS, 데이터 무제한 제공하는 T아웃도어 전용 요금제를 내놓았다.
KT는 SK텔레콤보다 저렴한 8000원에 음성통화 50분, 문자 250건, 데이터 100MB를 제공하는 올레 웨어러블 요금제로 경쟁에 나섰다.
이들 두 이통사 모두 음성통화가 기본 제공량을 다 소진하게 되면, 스마트폰(모회선)의 음성 기본 제공량을 함께 쓸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이같은 요금제로 인해 과거 태블릿 전용 요금제와 같이 시장에서 외면을 받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태블릿 전용 요금제는 데이터 제공량에 따라 2만원대에서 5만원대로 책정을 해 수익성 확보에 나선 것.
하지만 이미 스마트폰 사용 고객들은 와이파이나 테더링으로 사용하면서 전용 요금제에 가입한 고객이 많지 않아 인기를 끌지 못했다. 시장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 요금제 접근이었던 것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태블릿을 사용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스마트폰과 함께 사용한다는 걸 간과하고 스마트폰처럼 요금제를 구성했다”면서 “합리적이지 않은 요금 테이블 때문에 소비자에게 외면을 받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장재현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도 “태블릿의 기능이 되는 것이 많아도 요금제에 가입한 고객이 많지 않았는데 스마트와치의 기능은 태블릿 보다 적고 시장 자체도 크지 않아 요금제가 의미가 있을까하는 생각이 든다”면서 “가계통신비를 보면 알겠지만 더 이상 증가하지 않고 있어 이통사들이 돈을 더 받는 모델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태블릿 요금제의 실패 등을 경험 삼아 이통사들은 스마트워치 요금제에 나름 시장 안착을 위한 장치를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월 3000원 상당의 착신 전환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으며 KT는 8만7000원이상의 고가 요금제 사용시 7000원의 결합 할인 및 '우리가족 무선할인' 결합 시 1000원 추가할인을 받을 수 있도록 해 요금을 대폭 낮추거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했다.
더욱이 기어S의 경우 통화를 위해서는 추가적으로 무선 이어폰이 필요하다는 점을 들어 KT는 이달 말까지 삼성전자 단말기 사용 고객이 기어S를 웨어러블 요금제로 동일 명의 개통할 경우, 10만원대의 블루투스 이어폰인 '기어서클'을 무료로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웨어러블 단말기가 확산되고 있어 발빠르게 대응을 한 것”이라며 “시장의 반응을 봐가면서 추가적으로 대응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