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그룹이 면세점 사업 진출을 위한 법인을 설립하는 등 본격적인 작업을 시작했다.
현대백화점(069960)그룹은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을 운영할 합작법인 '㈜현대DF'를 설립하고, 합작법인에 유통·관광 분야의 중소·중견기업 등이 주주사로 참여키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또 합작법인 설립과 함께 면세점 운영에 필요한 투자비 전액을 자기자본으로 조달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을 운영할 합작법인 '㈜현대DF'를 설립하고, 유통 및 관광 분야의 중소·중견기업 등이 주주사로 참여하는 주주약정 체결식을 지난 11일 진행했다. (왼쪽부터)김영수 현대아산 본부장, 김성민 제이앤지코리아 대표, 김광욱 서한사 대표, 이동호 현대백화점 사장, 양병선 모두투어네트워크 부사장, 이승규 엔타스듀티프리 부사장, 전병만 에스제이듀코 전무. (사진제공=현대백화점그룹)
15년만에 참여 기회가 주어진 시내면세점 사업에 대기업이 중소·중견기업을 주주사로 참여시켜 상생 협력모델을 구축한 것은 사업 참여 의사를 밝힌 대기업 중 현대백화점그룹이 유일하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우수 중소·중견기업들과의 협력으로 면세점 운영 경쟁력을 높이고, 이익 공유와 투명한 이사회 운영을 통한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간의 비즈니스 상생 협력모델을 구현하기 위해 단독법인이 아닌 합작법인을 설립했다"고 말했다.
이번 ㈜현대DF합작법인에 주주사로 참여하는 기업은 여행·호텔·면세점·패션업계에서 경쟁력을 갖춘 업체들로 구성됐다는게 현대백화점그룹의 설명이다.
참여사는 ▲연간 15만명 규모의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는 ㈜모두투어네트워크 ▲17개 호텔을 보유·운영하고 있는 앰배서더호텔그룹 ㈜서한사 ▲인천지역 공항·항만·시내면세점을 운영하는 ㈜엔타스듀티프리 ▲개성공단과 크루즈선 면세점을 운영하는 현대아산㈜ ▲패션·잡화업체 ㈜에스제이듀코 ▲㈜제이앤지코리아 등이다.
합작법인의 지분은 ㈜현대백화점이 50%, 현대백화점과 한국무역협회가 공동 출자한 한무쇼핑㈜이 20%, ㈜모두투어네트워크가 17%를 각각 보유하게 되고, 나머지 지분 13%는 ㈜엔타스듀티프리, ㈜서한사, 현대아산㈜, ㈜제이엔지코리아, ㈜에스제이듀코가 나눠 갖게 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백화점 30년 운영 노하우와 합작법인에 참여한 주주사들의 사업 경쟁력과 강점을 접목시켜 국내 면세점의 품질을 한 단계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특히 주주사들의 면면이 면세점사업과 연관성이 큰 여행·호텔·면세점·패션 분야라는 점에서 향후 사업 시너지가 클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DF의 초기 자본금은 100억원이며, 주주간 약정을 통해 향후 자본금 규모를 1500억원대로 늘리기로 했다. 특히 현대백화점그룹은 면세점 투자비용 전액을 100% 자기자본으로 조달하는 등 무차입 경영을 통해 부채비율 제로(0)를 유지해 나갈 예정이다.
이에 앞서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달 초 시내면세점 후보지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단지 내에 위치한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을 최종 확정한 바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면세점사업을 그룹의 전략사업 중 하나로 정하고, 미래 신(新)성장동력으로 적극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이번 서울시내 면세점 사업을 시작으로 공항 면세점, 해외 면세점 시장에도 진출해 사업영역을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