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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면세점 영업익 매년 20% 사회환원"
5년간 300억원 예상…중소기업 대상 동반성장펀드도 조성
입력 : 2015-06-02 오후 2:34:26
서울 시내 신규 면세점 입찰전에 참여한 현대백화점이 승부수를 뒀다. 면세점 유치의 열쇠로 '상생'을 꼽았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매년 영업이익의 20%를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2일 밝혔다. 현대백화점 측은 금액으로 환산하면 면세점 특허기간인 5년간 약 300억원 가량을 환원하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통상 상장기업 평균 기부금 비율이 영업이익의 약 1% 수준임을 감안할 때, 현대백화점그룹의 면세사업 관련 기부금 비율은 20배에 달한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면세사업은 일반 유통과 달리 국가로부터 특허를 받은 만큼 사회환원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신규 사업자로서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했다"고 강조했다.
 
기부금액은 지역축제 개발, 학술연구, 장학금 지원 등 관광인프라 개발 지원과 한부모 가정·불우아동 후원, 장애아동 수술비 지원 등 소외계층지원 사업에 사용할 계획이다.
 
또 현대백화점그룹은 중소·중견기업의 무이자·저리 대출 등의 금융 지원을 위해 10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펀드도 만들 계획이다.
 
(사진제공=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그룹은 유통·관광 분야의 중소·중견기업 등이 주주사로 참여한 합작법인 '㈜현대DF'를 설립한 바 있다. 시내면세점 특허 신청에 참여한 대기업 중 중소·중견기업을 주주사로 참여시켜 상생 협력모델을 구축한 건 현대백화점그룹이 유일하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대기업과 중소기업과의 '상생'과 '동반성장'을 강조하는 시대흐름에 부합하는 국내 면세점업계의 첫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또 중소·중견기업들의 안정적 판로 제공을 위해 국산품 매장의 70% 이상을 중소·중견기업 매장으로 꾸밀 계획이다. 특히 중소·중견기업 매장은 에스컬레이터 주변, 벽면 매장 등 면세점 내 매장효율이 높은 A급지에 배치할 계획이며, 판매실적과 상관없이 최소 2년 이상의 매장 유지기간을 보장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방침이다.
 
지난 1일 관세청에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신청서를 제출한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백화점그룹은 상생을 강조하는 시대상황에 맞춰 중소·중견기업들과 합작법인을 설립해 서울 강남구 코엑스 단지 내에 대규모의 고품격 라이프스타일 면세점을 운영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기존의 중국 단체 관광객 중심의 영업방식에서 벗어나 MICE 관광특구·한류 중심·의료관광 메카 등의 풍부한 인프라를 활용해 신규 고객 창출, 다양한 MD와 마케팅 서비스 등 차별화된 고품격 면세점을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시내면세점 후보지로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을 정했다. 그룹 측은 무역센터점 2개층을 리모델링해 약 1만2000㎡ 규모의 고품격 라이프 스타일 면세점을 운영할 예정이며, 향후 고객 수요 증가에 따라 관세청의 보세판매장 수용능력 증감 승인 이후 1개층(약 5200㎡)을 추가로 확대할 계획도 갖고 있다.
 
무역센터점이 위치한 코엑스 단지는 지난해 말 MICE 관광특구로 지정됐으며, 컨벤션센터와 특급호텔(3개), 카지노, 코엑스몰(쇼핑몰), 백화점, 도심공항터미널, 한류 콘텐츠 복합문화공간 SM타운 등 다양한 관광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또 반경 5km내 숙박시설(약 1만1000개 객실)이 풍부한데다, 성형외과·피부과 병원(480여개)이 밀집돼 있는 의료관광의 메카로서 관광 인프라도 보유하고 있다.
 
아울러 교통의 요충지로서 지하철 2개 노선(2·9호선)과 39개 버스노선, 공항 리무진과 강남 투어버스 등 대중교통이 발달돼 있으며, 향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와 고속철도(KTX), 위례∼신사선 등 6개 철도노선이 신설될 예정이다.
 
특히 향후 한전 부지에 현대차 글로벌 비즈니스센터(GBC) 건립과 아셈로 개발 등 국제교류복합지구가 조성될 경우, 코엑스 일대는 새로운 '글로벌 랜드마크'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600만명이었던 강남구 외국인 방문객수가 2018년에는 1000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라며 "면세점 운영을 통해 여행코스 다변화는 물론, 관광객의 재방문율을 높여 강북과 강남의 균형 있는 관광산업 발전을 도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프리미엄 면세점을 만들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미 루이비통, 구찌, 불가리 등 80여개 해외브랜드의 입점의향서(LOI)를 받은 상태다.
 
또 테마별 한류 스타일(Style)관도 운영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국산 화장품 매장인 'K-BEAUTY'를 비롯해 국산 패션잡화 매장 'K-FASHION', 지역 특산물 매장 'K-FOOD'로 구성돼 있다.
 
아울러 전체 면세점 매장 면적의 3분의 1인 3000㎡를 국산품 전용 매장으로 꾸밀 계획이며, 면세점 전용 엘리베이터, VIP라운지 등 고객 대상 서비스 시설도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면세점 운영에 필요한 투자비 전액을 자기자본으로 조달해 경영능력면에서도 확실한 우위를 점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해 자산 기준 재계 22위, 순이익 기준으로 재계 9위며, 특히 부채비율은 33.4%(재계 6위)로 국내 대기업 중 안정적 경영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현대백화점그룹은 유통(현대백화점그룹)·관광(모두투어, 앰버서더호텔)·면세(엔타스면세점, 현대아산)·패션 분야(에스제이듀코, 제이엔지코리아)의 국내 상위 기업들이 참여한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또 40년 넘은 백화점, 홈쇼핑, 아울렛 등을 운영해온 유통 노하우와 역량에다, 엔타스듀티프리와 현대아산 등 기존 면세점을 운영 중인 합작법인 주주사들의 보세화물 관련 관리역량을 결합해 보세운영 프로세스를 준비 중이다.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
이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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