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수입과일 시장에 지각 변동이 일고 있다. 체리가 수입과일 전통 강자인 바나나를 제친 것은 물론, 이맘때 수요가 많은 인기 과일인 참외까지 넘어서며 초여름 과일 시장을 거세게 흔들고 있다.
체리. (사진제공=롯데마트)
8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5월 수입과일 매출을 집계한 결과 '체리'가 수입과일 강자인 바나나를 제치고 1위 자리에 올랐다. 체리가 수입과일 매출 1위를 차지한 것은 롯데마트 창사 이래 처음이다.
5월 전체 과일 순위에서도 지난해 5위에서 올해는 수박에 이어 2위로 순위가 껑충 뛰어올라 고공 성장이 눈에 띈다. 품목별 매출 신장률을 봐도 바나나가 전년대비 4.5% 소폭 신장에 그쳤고, 수입 포도는 11.9% 감소한 반면, 체리는 69.5%로 크게 올랐다.
롯데마트에서 5월 체리 매출은 최근 5년새 그 규모가 10배 넘게 커졌고, 수입과일 중 매출 비중 역시 2011년 4.1%에서 2015년 28.2%로 7배 가까이 크게 증가했다.
이처럼 ‘체리’가 무서운 기세로 여름 시장을 점령한 데는 한-미 FTA 발효로 수입 관세(24%)가 완전히 철폐됐고, 제철을 맞아 작황 호조로 생산량도 증가해 가격 경쟁력이 높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올해 체리(5kg/상)의 5월 평균 도매가는 7만1474원으로 지난해(9만5243원)보다 25% 가량 하락했다.
신경환 롯데마트 과일팀장은 "체리가 무관세 효과와 작황 호조에 따른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입과일 1위에 오르며 여름 과일시장 판도를 바꿔가고 있다"며 "대중 과일로 자리잡은 만큼 물량을 지속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마트는 지난달 미국산 캘리포니아 햇 체리를 시세 대비 20% 저렴하게 판매한 데 이어, 이달 중순부터는 미국산 워싱턴 체리를 저렴하게 선보일 계획이다.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