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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성 미분양 털고 나니 대규모 분양
이달 한달 만 10만가구…공급 폭탄 현실 될라
입력 : 2015-10-04 오전 11:00:00
주택시장 호조에 힘입어 대형 건설사들의 악성 미분양 물량도 감소하고 있다. 치솟는 전셋값에 떠밀려 주택 매매 시장에 합류한 20~30대 실수요자들이 몰리면서 새로 지은 주택뿐만 아니라 기존 미분양 물량까지 거래가 급증한 덕분이다.
 
하지만 건설사들이 내년 분양 물량까지 앞다퉈 시장에 내놓고 있어 과잉 공급 우려가 큰 상황이다. 특히, 이달 들어 역대 최대 분양 물량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연말 쯤이면 미분양 물량이 또 다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4일 국내 10대 건설사의 반기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정확한 집계가 어려운 삼성물산(000830)과 SK건설을 제외하고 8곳 중 5곳에서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연말과 비교해 상반기 말 재고자산 중 완성주택 물량이 감소한 곳은 현대건설(000720)(-1.6%), 대우건설(047040)(-23.6%), 대림산업(000210)(-11.7%), 현대산업(012630)개발(-29.1%) 등 4곳에 달했다. 포스코건설은 건설재고자산이 31.4% 감소했다.
 
전체 미분양 물량도 감소세를 보였다. 국토교통부 온나라 부동산정보 통합포털을 보면 지난 1월 3만6985가구였던 미분양 주택은 8월 3만1698가구로 14.3% 줄었다.
 
하지만 이달 들어 대형건설사를 중심으로 역대 최대 분양 물량이 쏟아질 예정이어서 미분양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건설업계와 리얼투데이, 부동산114 등에 따르면 10월 한 달간 전국에서 분양하는 주택은 10만가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중 10대 건설사가 분양하는 물량은 절반인 5만가구로 예상된다.
 
주택시장 호황에 힘입어 겨우 악성 미분양 물량을 털어낸 대형 건설사로서는 부담을 느끼면서도 어쩔수 없는 분위기다.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갈수록 가치가 떨어져 장부 상 충당금으로 계상된다. 이는 결국 건설사의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주범으로 작용하게 되지만 분양시장의 흐름을 타지 않을 수도 없다.
 
그러나 최근 시장 분위기가 부동산 경기 회복에 따른 것도 있지만 건설사들의 밀어내기식 분양으로 인한 착시라는 지적도 있는 만큼 시장 침체가 발생 할 수 있다는 주장이 힘을 받고 있다. 때문에 이같은 추세가 지속 될 경우 현재 분양 물량이 완공되는 2~3년 후에는 공급 과잉 쇼크도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도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설사들이 잇따라 대규모 분양이 나서는 데는 부동산 시장의 예측이 어렵기 때문이다. '물 들어왔을 때 노 젓자'라는 심정으로 호황일 때 가능한 많이 파는 게 유리하다는 인식이 크다. 특히, 정부와 금융권이 세금과 각종 규제를 통해 부동산 대출 요건을 강화하고 있어 부동산 시장이 다시 침체기를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내년에도 지금과 같은 부동산 호황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불확실하기 때문에 호황기인 요즘 건설사들이 물량을 쏟아내고 있다"며 "올해와 같은 분양 행진이 내년까지 이어질 경우 공급 과잉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상반기 주택시장 호조에 힘입어 대형 건설사들의 악성 미분양 물량이 감소했지만 이달 들어 역대 최대 규모의 분양 물량이 쏟아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공급 과잉에 따른 미분양 우려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경기도 성남 위례신도시 아파트 건설공사 현장. 사진/뉴시스.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
최승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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