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세 이상 성인의 절반은 고혈압을 비롯한 심뇌혈관질환의 선행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가 5일 공개한 국민건강영양조사 제6기 2차년도(2014) 결과에 따르면, 30세 이상 성인의 심뇌혈관질환 선행질환 유병률은 비만이 32.9%, 고혈압 25.5%, 당뇨 10.2%, 고콜레스트롤혈증은 14.6%였다. 전년과 비교해서는 비만이 1.7%포인트, 고혈압이 1.8%포인트, 당뇨 0.8%포인트, 고콜레스트롤혈증은 0.3%포인트 각각 감소했다. 다만 장기 추이에서 당뇨와 고콜레스트롤혈증은 2005년 이후 증가 추세를 보였다.
특히 30세 이상 성인 2명 중 1명은 심뇌혈관질환 선행질환 중 한 가지 이상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개 이상을 앓고 있는 성인은 23.6%, 3개 이상 복합적 만성질환자는 7.9%였다. 여성(45.7%)보다 남성(61.5%), 또 연령이 증가할수록 심뇌혈관질환 선행질환 유병률이 높았다. 폐쇄성폐질환과 치주질환 유병률도 남성이 여성보다 각각 2배와 3배 높았다.
아울러 19세 이상 성인의 흡연율(담뱃값 인상 전)과 음주율은 전년과 비교해 개선되지 않았으나, 금연구역 확대로 직장과 공공장소의 간접흡연 노출은 각각 7.2%포인트, 5.8%포인트 감소했다. 고위험음주율과 월간폭음률도 최근 3년간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밖에 우울증 선별도구를 통해 조사된 19세 이상 성인의 우울장애 유병률은 6.6%였으며, 이 중 18.2%만 정신문제에 대한 상담 또는 치료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남성(4.3%)보다 여성(8.8%)의 유병률이 높았고, 세대 구성별로는 1인가구(14.5%)의 유병률이 두드러졌다.
한편, 자신의 건강이 좋다고 인지하는 성인은 32.4%에 불과했다. 건강이 나쁘다고 인지하는 사람들은 흡연, 음주, 신체활동 행태가 불량했고, 이런 특성은 남성에서 더 뚜렷했다. 특히 건강생활 비실천자(흡연·고위험음주 등)의 비만·고혈압·당뇨 유병률은 실천자보다 2배 높았고, 건강생활 비실천자가 비만까지 동반한 경우에는 고혈압·당뇨 유병률이 실천자의 3배까지 치솟았다.
세종=김지영 기자 jiyeong8506@etomato.com
30세 이상 성인의 절반은 고혈압을 비롯한 심뇌혈관질환의 선행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자료사진).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