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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12월 금리인상 재부각…증시 충격은 '미미'
국내외 증시 큰 동요 없어…증권가 "과도한 우려 낮춰야"
입력 : 2015-11-05 오후 4:39:58
미국의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다만 증권가는 과거 미국의 통화 긴축 시기와 달리 시장이 다른 방향으로 반응할 수 있다며 과도한 우려는 낮출 것을 주문했다.
 
4일(현지시간)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하원 금융위원회에 출석해 “다음 달 금리인상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사실상 12월 금리인상을 시사한 셈이다. 이에 대해 이은택 SK증권 연구원은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12월 인상 가능성에 동의한다고 인터뷰했기 때문에 위원들이 내부적으로 입을 맞추고 있음이 확인됐다”며 “옐런의 언급은 ‘사실상의 금리인상’ 발언”이라고 설명했다.
 
옐런발 기준금리 인상 우려가 재부각되면서 5일 코스피는 하락 출발해 장 중 내내 약세를 이어갔다. 다만 우려와 달리 큰 폭의 하락세는 나타나지 않았고, 전일 대비 0.16% 내린 수준에서 장을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기존 낙폭을 만회하며 1.2% 올랐다.
 
중국과 일본 증시도 1% 이상 오르며 금리인상 이슈에 동요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시장은 이미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반영해 긴축 분위기로 전환됐고, 특히 아시아 금융시장은 금리인상보다 중국 위안화의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편입 이슈에 더 반응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이 연구원은 “위안화 SDR 편입 이슈 덕에 달러화 반등에도 아시아 신흥국 통화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는 주가가 잘 꺾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12월 금리인상론이 확실시되는 분위기가 이어져도 국내 증시가 큰 악재로 받아들일 가능성은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상을 실제로 한다고 해도 우리 증시에 큰 충격은 없을 것”이라며 “유로존 등 다른 나라 양적완화에 따른 유동성 공급 기대감이 남아있고, 연준도 과거와 달리 점진적인 방식의 긴축을 시행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오히려 그동안 잠재됐던 금리인상 관련 불확실성이 사라지는 데 따른 긍정적 영향을 기대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최근 미국 통화 긴축 관련 우려가 신흥국에 미치는 영향이 줄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며 “미국 기준금리 인상과 관련한 시장의 태도가 변화하는 가운데 글로벌 증시는 펀더멘털 개선에 기반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 환경을 마련해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혜진 기자 yihj0722@etomato.com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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