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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말 소비시즌, 기대감 낮춰라"
테러 여파에 소비 위축 전망…증시 보수적 대응해야
입력 : 2015-11-23 오후 4:02:30
오는 27일 블랙프라이데이(추수감사절 다음날인 금요일)를 시작으로 미국의 연말 소비시즌이 막을 연다. 이 기간 미국 전체 소비의 20%가 이뤄지는 만큼 투자자들의 시선은 국내 증시가 얼마나 수혜를 볼 지에 집중돼 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예년처럼 큰 폭의 연말 특수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증시 상승에 대한 과도한 기대감은 낮출 것을 권하는 분위기다.
 
23일 전미소매협회(NRF)에 따르면, 미국의 연말 쇼핑시즌 소비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늘어난 6305억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다. 올해 소비시즌이 작년 대비 하루 길다는 점도 매출 증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적으로 미국의 연말 쇼핑시즌 매출 증가는 뉴욕 증시를 거쳐 국내 주식시장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LIG투자증권 분석에 따르면,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의 지난 5년간 추수감사절 직전 종가를 100으로 두고 수익률 평균을 계산한 결과, 10일 후 1.4%, 20일 후 3.9%의 지수 상승을 확인할 수 있다. 같은 기간 코스피도 1.4% 상승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올해는 연말 소비시즌 관련 기대감을 다소 낮춰야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현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블랙프라이데이의 분위기를 엿볼 수 있는 지난달 31일 할로윈데이 소비액 예상치는 69억달러로, 지난해(74억달러)와 사상 최고치(80억달러)를 모두 하회할 전망”이라며 “지난달 10월 소매판매도 0.2%로 예상치를 하회해 기대감이 확대되기는 아직 불충분하다”고 설명했다.
 
프랑스 파리 테러 여파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서상영 KR선물 투자연구소 이사도 “최근 프랑스 파리 테러 이후, 소비자들이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 몰리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블랙프라이데이 소비 규모가 지난해 대비 위축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연말 쇼핑시즌 기대감이 낮아진 가운데 투자자들은 증시 상승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고 대응하는 편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올해 연말의 경우 소비 관련 모멘텀이 약해질 수 있다”며 “이미 지수가 높아진 상황에서는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혜진 기자 yihj0722@etomato.com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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