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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증권 “2016년은 ‘노사 상생’ 원년”
노사 상생 합의서 체결…노조, 윤경은 사장 고소취하
입력 : 2015-12-17 오후 4:36:29
현대증권이 내년을 ‘노사관계 상생의 원년’으로 선포했다. 매년 노조와 극심한 갈등을 겪어온 현대증권이 노사 상생을 서면으로 작성해 합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7일 현대증권에 따르면 윤경은 대표이사와 이동열 노조위원장은 내년을 노사관계 상생 원년으로 선포하고, 임금·단체협약 조인식을 열어 ‘노사 상생 합의서’를 체결했다. 합의서에는 ‘기업 경쟁력 강화를 최우선으로 하는 미래지향적인 노사 관계를 정립하자’는 내용이 담겼다는 설명이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회사는 직원들의 고용안정을 위해 노력하고, 노동조합은 회사의 생산성 향상을 위해 협력하겠다는 대원칙을 바탕으로 합의서가 작성됐다”며 “건전한 직장 질서와 상호 배려의 문화를 만들자는 것이 주된 내용”이라고 말했다.
 
현 노조는 회사 관련 문제는 대화와 대안 제시를 통해 사업장 안에서 해결하겠다는 원칙에 합의했다. 대신 노조가 제기했던 소송에서는 손을 떼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현대엘리베이터 경영진을 상대로 낸 주주대표소송과 지난 10월 윤 대표를 ‘업무상 배임 등 특정 경제범죄 가중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소한 건을 취하하기로 한 것이다. 현대증권 노사는 내년 직원 임금 인상도 협의했다.
 
올해 현대증권은 매각 무산과 임직원 적발(자전거래 혐의) 등 다양한 악재가 겹친 가운데 힘든 한 해를 보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굳이 노사 갈등까지 부각돼 회사 가치를 낮출 필요는 없다는 인식이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내년 영업환경이 급변하는 시점에서 노사가 힘을 합쳐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며 “함께 주주가치를 제고하자는 공감대가 마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동안 장기 연임됐던 전 노조위원장이 물러나고 지난해 7월부터 현 노조 집행부로 교체되면서 현대증권의 노사 관계도 새 국면을 맞은 상황이다.
 
이 관계자는 이어 “과거 대립과 갈등의 노사 관계를 반복했던 현대증권은 이번 상생합의를 통해 대외 신뢰도와 주주가치 극대화를 목표로 노력하기로 했다”며 “노사 화합을 원동력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증권사가 되기 위해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혜진 기자 yihj0722@etomato.com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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