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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별들의 전쟁)②'유로 2016 프랑스' 6월 개최…스포츠팬 '들썩'
1개월간 24개국 '미니 월드컵' 축구 대륙서 열려
입력 : 2016-01-03 오후 3:00:01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새해엔 '2016 리우(브라질) 올림픽'이란 굵직한 스포츠 행사가 예정돼 있다. 하지만 유럽축구연맹(UEFA) 축구 선수권 대회인 '유로 2016 프랑스' 또한 그에 못지않게 주목받는 대회다.
 
축구팬들 사이에서 유로 대회는 '미니 월드컵'이라 불린다. 그 정도로 쟁쟁한 기량의 팀들이 수준 높은 축구를 펼치는 축제로 꼽힌다. 월드컵과 2년 간격으로 4년마다 열리기에 '제2의 월드컵' 혹은 '브라질이 빠진 월드컵'과 같은 호평도 쏟아진다.
 
유로 2016은 6월11일부터 7월11일까지(한국시간) 프랑스 내 10개 경기장에서 열리는데 총 51경기가 준비돼 있다. 월드컵이 전 지구인의 화합과 다양한 대륙의 특성을 축구로 표출한다면 유로 대회는 좀 더 축구의 본질적인 특성을 드러내는 장이다.
 
◇유로 2016 공식 로고. 사진/UEFA 홈페이지
 
'축구 대륙' 유럽의 향연
 
유로 대회는 유럽으로 묶인 단일 대륙 국가의 팀들이 맞선다.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선수들의 시차나 환경 적응 문제가 덜 대두된다. 그와 동시에 현대 축구의 전술과 경기 내외적인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축제로도 분류된다.
 
코파아메리카(남미축구선수권대회)와 함께 세계 축구의 양대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무대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유로 대회는 참가국 중 어느 팀 하나 월드컵 본선에 집어넣더라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각 팀의 전력이 출중하다. '축구의 대륙'이라는 유럽의 별명이 떠오른다. 그래서인지 유로 대회 사무국은 이번 유로 2016부터 참가국을 기존 16개국에서 24개국으로 늘렸다.
 
1960년 프랑스에서의 1회 유로 대회 이후 다시 한 번 프랑스에서 최다 팀이 참가하는 셈이다. 팬들에겐 반가운 일이다. 전체 경기 수가 늘어나면서 유럽 팀들의 경기를 더욱 폭넓게 볼 수 있는 시대가 됐다.
 
◇유로 2016 최고의 스타로 꼽히는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사진/UEFA 홈페이지
 
죽음의 조에서 피어날 '빅매치'
 
월드컵과 마찬가지로 유로 2016도 죽음의 조가 존재한다. 지난 12월13일 열린 조편성 이후 D조와 E조에 대한 평가가 그렇다.
 
D조는 스페인, 체코, 터키, 크로아티아가 묶였다. E조는 벨기에, 이탈리아, 아일랜드, 스웨덴이 배정됐다. 모두 이름값만 놓고 보면 결코 만만한 팀이 없다.
 
조별 리그에서 상위 2팀이 16강에 진출하기에 이 팀들은 자신들의 승리에 집중하면서도 매번 다른 팀들의 경기를 주목해야 하는 불운에 직면했다.
 
◇유로2016 본선 조편성. 사진/UEFA 홈페이지
 
D조는 지난 대회 우승팀인 '스타 군단' 스페인이 버티고 있다. 스페인은 최전방 공격수 디에고 코스타(첼시)의 결정력만 높인다면 언제든 다득점이 가능할 정도로 최상의 미드필더진을 갖춘 팀이다.
 
그러나 체코도 만만한 팀이 아니다. 그라운드의 '모차르트'로 불리는 토마스 로시츠키와 체흐(이상 아스널) 골키퍼가 골문을 버티고 있다. 게다가 네덜란드를 탈락시키고 유로 본선에 합류한 터키도 아르다 투란(바르셀로나)을 필두로 끈끈한 축구를 펼치는 얕볼 수 없는 상대다.
 
크로아티아 또한 이반 라키티치(바르셀로나), 루카 모드리치, 마테오 코바시치(이상 레알마드리드)까지 전통적으로 화려한 미드필더진을 자랑한다. 충분히 8강 이상이 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E조는 국제축구연맹(FIFA) 순위 1위에 빛나는 벨기에가 단연 눈에 띈다.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로 많은 전문가들이 꼽는 팀이다. 골키퍼 티보 쿠르트아를 필두로 에당 아자르(이상 첼시), 빈센트 콤파니, 케빈 데 브라이너(이상 맨시티), 얀 베르통언(토트넘), 로멜로 루카쿠(에버턴), 마루앙 펠라이니(맨유) 등 선수 전부를 열거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대다수가 유명 빅클럽에서 뛰고 있다. '황금세대'로 불리는 이들은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8강에 오르며 국제대회 경험도 쌓아둔 상태다.
 
하지만 전통의 강호 이탈리아도 만만치 않다. 특히 이탈리아는 선수 구성을 떠나 국제 대회에서 유독 강한 팀이다. '축구 9단' 안드레 피를로(뉴욕시티)와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유벤투스)의 출전이 예상되며 지오르지오 키엘리니, 레오나르도 보누치, 클라우디오 마르키시오(이상 유벤투스), 마테오 다르미안(맨체스터유나이티드) 같은 이탈리아 특유의 단단한 수비력과 전술적 이해도를 갖춘 선수들이 즐비하다.
 
스웨덴은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라 불리는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파리생제르맹)의 이름만으로도 축구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팀이다. 막판 플레이오프를 거쳐 이번 유로 2016에 올라왔기에 그 어느 팀보다 간절한 마음가짐만은 최고다. 
 
아일랜드 또한 제임스 맥카시, 대런 깁슨, 시무스 콜먼(이상 에버턴), 존 오셔(선덜랜드), 로비 킨(LA갤럭시) 등이 있어 언제든 조 2위 안에 들어도 어색하지 않은 팀이다.
 
 
◇유로 2016에 참여하는 세계적인 스타 선수들. 독일의 토마스 뮐러,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스웨덴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스페인의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프랑스의 폴 포그바(왼쪽부터). 사진/영국 BBC 홈페이지
 
'파리 테러' 잊지 않는다
 
유럽에서 축구는 곧 사회 현상이다. 이는 최근 발생한 파리 연쇄 테러와 유로 2016 대회가 떨어트려 놓을 수 없는 사안이라는 걸 의미한다.
 
유로 2016은 개막전과 결승전을 비롯한 7경기가 파리 북부의 생드니(Saint-Denis)에 있는 스타드 드 프랑스(Stade de France) 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프랑스 축구대표팀의 홈구장으로 쓰이는 이곳은 지난해 11월13일 발생한 파리 연쇄 테러 당시 프랑스 대표팀과 독일 대표팀이 친선 경기를 펼쳤던 곳이다. 당시 테러범이 경기장에 진입하려다가 보안 요원에게 발각된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축구장에서 테러가 발생했다면 선수와 관중을 포함해 8만여 명의 희생자가 발생했을 뻔했다.
 
이와 관련해 자케 램버트 유로 2016 조직위원장은 "우리는 대회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경기장 보안을 강화하고 프랑스 정보와 협조해 경찰 인력을 늘리는 등의 방안을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테러 단체가 결코 축구를 빼앗을 수 없다는 점을 증명하겠다는 게 대회 조직위의 의중이다. 이 때문에 유로 2016 경기 일부가 스타드 드 프랑스 경기장에 열릴 때면 추모 행사를 비롯해 테러를 비판하는 축구계의 목소리가 울려 퍼질 것으로 보인다.
 
임정혁 기자 komsy@etomato.com
 
◇지난해 11월13일(한국시간) 발생한 파리 연쇄 테러 당시 프랑스와 독일 축구대표팀의 친선 경기가 열린 파리 북부 생드니에 있는 스타드 드 프랑스 경기장에서 관중들이 운동장으로 내려와 대피하는 모습. 사진/영국 언론 <텔레그라프>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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