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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갯속 증시, '1월 효과' 눈높이 낮춰야
입력 : 2016-01-04 오후 3:38:22
1월 국내 증시는 4분기 어닝시즌 진입에 따른 불확실성 아래 움직일 전망이다. 코스닥 중소형주가 시장을 주도하는 ‘1월 효과’는 올해도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코스닥 강세의 지속성과 강도는 지난해 대비 약할 것으로 관측된다. 
 
4일 <뉴스토마토>가 각 증권사 리서치센터 전망치를 분석한 결과, 1월 코스피는 평균 1930~2040포인트 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 달 전 예측된 지난 12월 코스피 예상 밴드(1950~2080포인트)와 비교해 상단과 하단은 각각 40포인트, 20포인트 낮아졌다.
 
이달 코스피 전망치가 낮아진 데는 4분기 어닝시즌을 앞둔 불안이 자리 잡고 있다. 국내 기업 전반의 4분기 실적 추정치는 지난해 말부터 지속적으로 하향 조정 중인 추세다. 실적 부진 우려는 주로 코스피 대형주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김지혜 교보증권 연구원은 “대형주의 경우 지난 2013년 4분기 어닝쇼크를 시작으로 실적 부진에 대한 투자자들의 실망이 주가에 반영되는 경향이 있었다”며 “지난해 4분기 실적 역시 크게 기대할 만한 점이 없어 대형주의 상대적 매력이 부각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실적 눈높이가 이미 많이 낮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철강, 조선, 기계 업종의 4분기 빅 배스(Big bath·대규모 부실 반영)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점도 부정적”이라고 덧붙였다.
 
대형주가 부진한 틈을 타 코스닥 중소형주는 수익률 측면에서 우위를 점할 전망이다. 대형주의 대안으로 코스닥 중소형주가 부각될 수 있고, 정책 효과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승훈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올해도 코스닥, 소형주의 상대적 강세 현상(1월 효과)은 유효하다”며 “수급 측면에서 금융투자의 수급 패턴이 대형주 상승에 부담을 주는 가운데 신성장 산업에 대한 기대감, 수출 진흥책, 신기술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1월 효과를 지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코스닥 중소형주에 대한 투자는 ‘방망이를 짧게 잡는’ 전략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밸류에이션 부담 탓에 상대적 강세가 유지되는 기간이 짧고, 강도도 예년만큼 세지 않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전문가들은 이달 중순까지 코스닥 중소형주를 단기 트레이딩 관점에서 접근하고, 중순 이후부터는 대형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요섭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1월 중순까지는 중소형주를 선호하고, 대형주는 중순 이후부터 반등할 것”이라며 “중소형주 중에서는 실적이 뒷받침되는 종목 중심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 팀장도 “1월 효과의 지속성과 강도가 약하다는 점을 감안해 월말 중소형주, 성장주의 비중을 줄이고, 대형 가치주 비중을 늘리는 전략이 요구된다”며 “분기점은 1월 중순 어닝시즌 시작과 오는 26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혜진 기자 yihj0722@etomato.com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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