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북미 최대 자동차 전시회인 ‘2016 북미 국제 오토쇼(NAIASㆍ디트로이트 모터쇼)’가 11일(현지시간)부터 2주간 열린다. 이번 전시회에는 현대ㆍ기아차를 비롯한 40여개 완성차 업체와 30여개 부품 업체가 참여해 기술을 뽑낸다.
올해 글로벌 자동차 업계 최대 화두로 떠오른 '친환경차'는 티트로이트에서도 나타났다. 순수 전기차는 물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수소 연료전지차 등 최신기술이 대거 공개됐다.
특히 그동안 대형 가솔린 차량에 집중해 온 미국 브랜드와 '클린 디젤'을 앞세우던 유럽 제조사들도 앞다퉈 전기차를 전면에 내세우며 다가온 친환경차 시대를 실감케했다.
GM은 지난 6일 소비자가전전시회(CES)를 통해 최초로 공개된 장거리 주행 순수 전기차 쉐보레 '볼트 EV'의 양산형 모델을 선보인다. 연내 본격 양산에 돌입하는 볼트 EV는 1회 충전으로 약 321km를 주행할 수있어 가장 현실적인 순수 전기차로 꼽히는 모델이다. 미 연방 보조금 포함 3만달러(약 3630만원) 미만의 시판 가격은 볼트 EV의 상품성을 더욱 높이는 요소다.
GM 쉐보레 볼트 EV. 사진/GM
또 다른 미국업체 크라이슬러는 북미 시장 최초로 공개되는 PHEV 미니밴 '올 뉴 그랜드 보이저(현지명:퍼시피카)'를 공개했다. 3.6리터 펜타스타 엔진과 함께 탑재된 16kWh의 리튬이온 배터리는 240V 전원으로 2시간 안에 완충이 가능하다.
지난해 디젤 게이트로 체면을 구긴 폭스바겐은 '티구안 GTE 액티브 컨셉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콘셉트카'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2세대 티구안을 기반으로 제작됐으며 148마력의 가솔린 엔진과 두개의 전기모터를 결합한 파워트레인을 탑재했다. 가솔린 연료와 배터리 완충시 총 930km까지 주행할 수 있다.
아우디 역시 'h트론 콰트로' 콘셉트카를 최초 공개했다. 수소 연료를 에너지 원으로 하는 순수 전기 구동 드라이브를 탑재한 h트론 콰트로는 전륜 차축에 위치한 전기 모터로 90kW, 후륜 차축의 전기 모터는 140kW를 생성한다.
이를 통해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에 이르는 데 7초 미만에 불과한 동력 성능 구현이 가능하고 수소 연료 탱크 한 번 주입으로 최대 600km를 주행할 수 있다. 수소 탱크에 연료를 주입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은 약 4분이다.
폭스바겐 '티구안 GTE 액트비 컨셉 PHEV'(왼쪽)과 아우디 'h트론 콰트로'(오른쪽) 콘셉트카. 사진/아우디폭스바겐
기아차도 오는 3월 국내 출시 예정인 하이브리드 전용 SUV '니로'의 티저 이미지를 비롯해 70마력의 V6 3.5GDi 엔진과 130마력의 전기모터로 총 400마력의 동력성능을 갖춘 대형 PHEV 콘셉트카 '텔루라이드'를 처음 선보였다. 대형 SUV임에도 불구, 고속도로 기준 12.7km의 리터당 연비를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한편, 국내 기업의 부품 및 소재 분야 진출도 눈에 띈다. 포스코는 글로벌 철강업체로는 최초로 모터쇼에서 기술전시회를 열어 30여종의 미래 자동차 소재를 공개하고, 삼성SDI는 1회 충전으로 최대 600km까지 주행 가능한 고에너지밀고 전기차 배터리 셀 시제품 등을 선보였다.
기아차 대형 PHEV SUV 콘셉트카 '텔루라이드'. 사진/기아차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