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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유나이티드, 베트남 마케팅 성공할까
베트남 축구스타 쯔엉 영입
입력 : 2016-02-14 오전 9:49:03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인천유나이티드가 루엉 쑤언 쯔엉(21·베트남)을 외국인 선수로 영입한 것을 계기로 '동남아 마케팅'의 성공 여부에 축구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인천은 쯔엉을 통해 베트남 관중 유치에 나서면서 수익화에 시동을 건다는 방침이다. 
 
인천은 지난해 12월28일 베트남의 수도 호찌민에서 쯔엉의 입단식을 열고 영입을 확정했다. 입단식에는 도완 응웬 덕 베트남축구협회 부회장을 포함해 베트남 취재진이 대거 몰려 높은 관심을 보였다.
 
정의석 인천 단장은 "인천에는 4만명 이상의 베트남 근로자들이 살고 있다"며 "쯔엉을 선택한 것은 축구를 넘어 구단 간의 적극적인 교류가 가능한지까지도 검토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베트남 현지 중계권 수익을 비롯해 마케팅 측면에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포석임을 밝힌 셈이다. 앞서 축구계 일각에서 K리그의 동남아 시장 진출을 주창했는데 인천이 행동으로 옮긴 분위기다.
 
인천이 쯔엉을 택한 이유는 명확하다. 베트남 축구계가 주목하는 유망주이기 때문이다. 베트남은 2007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과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유소년 육성에 집중해왔는데 이 혜택을 받은 게 쯔엉이다. 쯔엉은 잉글랜드와 프랑스 유학을 거친 뒤 최근 23세 이하(U-23) 대표팀까지 승선했다.
 
인천의 쯔엉 영입은 K리그의 '동남아 마케팅 실험 1호'가 될 전망이다. 특히 만성적자에 시달리는 시도민구단에 인천의 행보가 새로운 수익 모델에 대한 하나의 예시가 될지 주목된다. 실제 일본이 베트남 선수 영입으로 재미를 본 사례가 있다. 2013년 J리그 2부인 콘사드레 삿포로가 베트남 국가대표팀의 에이스인 레 콩 빈을 영입해 중계권 판매와 삿포로 맥주 판매에서 효과를 봤다.
 
하지만 부정적인 관측도 존재한다. 인천 구단에 정통한 관계자는 "아무리 베트남 스타라고 해도 아시아 최고 리그로 불리는 K리그에서의 활약까지 장담할 수는 없다. K리그는 상대를 강하게 몰아붙이는 축구를 하는 팀이 많다"면서 "신체적인 힘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본다. 마케팅 측면이 강하다고는 하지만 경기에 나오지 못하면 과연 그 효과가 있을지 잘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인천뿐만 아니라 K리그 전체가 동남아 마케팅에 관심을 두는 것은 좋다"면서도 "결국은 선수가 팀 성적에 도움이 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5일 인천 훈련에 합류한 쯔엉은 인천축구전용경기장을 보며 "완벽 그 자체다. 베트남에도 이런 구장이 있으면 하는 꿈을 꾸었다"고 감격스러워했다. 베트남 유망주의 꿈과 인천의 꿈은 과연 호환가능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임정혁 기자 komsy@etomato.com
 
◇올 시즌 인천유나이티드가 영입한 베트남 출신의 루엉 쓰언 쯔엉. 사진/인천유나이티드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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