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현대로템이 올해들어 두번째 희망 퇴직 신청 접수를 시작했다.
18일 현대로템은 지난 16일부터 이달말까지 과장급 이상 사무직 직원을 1000여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2004년 이후 12년만에 실시된 희망퇴직 신청 대상자와 동일하다.
이번 신청을 통해 퇴직하게 되는 직원은 법정 퇴직금을 비롯해 퇴직 위로금, 기타 지급금 등을 받게 됐다. 퇴직 위로금의 경우 근속 10년 이상자는 월급 12개월분, 5년~10년차 10개월분, 5년차 미만 6개월분 등으로 차등 지급된다.
현대로템은 지난 2013년 사상 최대 실적으로 1261억원의 순이익을 남겼지만 중국 업체들의 저가 물량 공세와 정부 지원을 업은 선진국 업체들의 기세에 해외 수주가 급감하며 이듬해인 2014년부터 위기를 맞았다.
2014년 3분기를 시작으로 지난해 3분기까지 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현대로템은 지난해 192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13년 1조4000억원에 달했던 해외수주는 2014년 6000억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역시 3분기까지 800억원 규모를 수주하는데 그쳤다.
현대로템은 지난해 11월 창원공장에서 '위기에 처한 국내철도산업의 현실'이라는 주제로 열린 기자 간담회를 통해 "인건비 수준으로 중국을 따라가는 것은 불가능한데다 정부차원의 지원이 막강한 경쟁국에 비해 부족해 정부 차원 지원이 절실하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이번 희망퇴직 신청 접수 역시 지난달에 이은 자구방안의 일환"이라며 "경영위기 극복을 위한 추가 방안 역시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로템 창원공장 내부 전경. 사진/현대로템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