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조가 308의 고성능 모델인 308 GT를 출시하며 수입 핫해치 대전에 가세했다.
22일 푸조는 국내 라인업 중 가장 강력한 드라이빙 퍼포먼스를 갖춘 308 GT를 출시했다. 높은 효율과 가격 경쟁력은 물론 주행성능까지 갖춘 모델로 호기롭게 출사표를 던졌지만 골프 GTD가 버티고 있는 시장 상황은 녹록치 않아 보인다.
핫해치란 경제성을 위해 소형 모델이 주를 이루는 해치백 모델들 중 눈에 띄게 운동성능이 좋은 차량을 뜻한다. 국내 수입 핫해치 시장은 지난해 1분기 메르세데스-벤츠가 A클래스의 고성능 버전인 'A45 AMG'를 출시하며 기반이 마련됐다.
이후 경쟁사인 BMW가 6월 역대 MINI 중 가장 강력한 출력을 자랑하는 'MINI JCW'를 출시한 데 이어 9월 폭스바겐이 별도의 고성능 브랜드 '골프 R'을 출시하며 불이 붙었다. 여기에 푸조가 308 GT로 가세하면서 수입 핫해치 라인업이 더욱 풍성해졌다.
푸조 공식 수입원인 한불보터스는 22일 고성능 해치백 '308 GT'를 출시했다. 사진/한불모터스
하지만 국내에 도입된 308 GT의 경우 앞선 모델들과는 궤를 달리한다. 성능의 극대화를 위해 가솔린 엔진을 채택한 세 모델과는 달리 디젤차 특유의 경제성에 주행성능을 강화한 일종의 '보급형' 핫해치 모델이다. 이는 골프 R 출시 이전부터 폭스바겐 국내 라인업에 존재하던 퍼포먼스 모델 '골프 GTD'와 유사하다.
특히 308 GT와 주요 제원, 가격대가 유사한 골프 GTD는 국내 시장에서 308 GT의 주요 경쟁 차량이 될 전망이다. 같은 준중형 해치백 모델인 두 모델은 연비와 최고 출력에서는 골프 GTD가, 최대토크와 가격 경쟁력에선 308 GT가 근소한 차이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유럽지역에서 '올해의 차'로 선정되는 등 해외 호평에도 불구하고 골프의 높은 국내 인지도에 밀려 308 모델 출시 당시 재미를 보지 못했던 푸조 입장에서는 골프가 또 한번 넘어야 할 산인 셈이다. 지난해 국내에서 7927대의 디젤 모델을 판매한 골프는 GTD로 488대를 판매했다. 푸조 308 전체 판매인 756대의 절반을 넘어서는 양이다.
이에 푸조는 308 GT의 출시를 절대적인 판매치 증가 보다는 브랜드 저변 확대 기회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308은 물론 이날 함께 출시된 508, 향후 출시 예정인 2008, 3008 GT 모델을 통해 브랜드 라인업의 상품성 자체를 한층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동근태 한불모터스 영업기획 총괄 상무는 "다루기 어렵고 부담스러운 차가 아닌 쉽고 부담없이 다룰수 있는 고성능 모델로 접근하려 한다"며 "308 GT는 국내 고성능 자동차 시장과 푸조 브랜드 앞날에 모멘텀을 제시할 수 있는 모델"이라고 말했다.
푸조 308 GT와 폭스바겐 골프 GTD는 경쟁 모델답게 주요 제원이 유사하다. 자료/각 사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