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장원준(두산·30)과 김광현(SK·27)이 좌완 투수 자존심을 세우고 있다. 둘은 지난달 24일 나란히 개인 통산 100승째를 달성한 이후 6일 뒤인 지난달 30일에도 사이좋게 101승째를 추가했다.
2004년 롯데에서 데뷔한 장원준은 2015 시즌 두산 이적 후에도 특유의 꾸준함을 이어가고 있다. 장원준은 올 시즌 5경기에서 4승 무패 행진을 펼치는 중이다. 평균자책점 3.19에 4번의 퀄리티스타트(QS)를 기록하는 등 선발 출전한 모든 경기에서 6이닝 이상을 책임지고 있다. 특히 개인 통산 100승째를 기록하던 당시 한화를 상대로는 6과 1/3이닝 동안 2개의 안타만을 내주며 무실점 호투를 선보였다. 항상 장원준을 괴롭혔던 것은 뜻하지 않은 크고 작은 부상인데 이것만 조심한다면 2011년 롯데 시절 기록했던 15승을 올 시즌엔 뛰어넘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007년 SK 유니폼을 입으며 데뷔한 김광현은 올 시즌 6경기에 등판해 4승2패를 기록 중이다. 평균자책점 3.03에 5번의 QS를 따냈다. 특히 개막전이던 kt와 경기를 제외하고는 롯데, KIA, 넥센, NC를 상대로 최소 6이닝 이상씩을 던져주고 있다. 지난달 24일 넥센전에서는 8이닝을 2실점으로 틀어막으며 탈삼진 6개를 따냈다. 이 정도 기세라면 2010년 기록한 개인 최다승인 17승을 뛰어넘는 것도 가능하다는 평가다. 데뷔 직후 류현진(LA다저스)과 라이벌로 불리는 등 화려했던 김광현은 2014년 메이저리그 진출 무산의 아픔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올 시즌엔 다시 국내 최고의 좌완 투수로 진가를 드러내고 있다.
프로야구에서 투수의 통산 100승은 기량이 꾸준하게 우수한지를 판단할 때 절대적인 지표로 여겨진다. 장원준과 김광현을 포함해 프로야구 역사상 100승을 넘긴 투수는 총 27명뿐인데 이 중 '좌완 투수'로 한정해본다면 은퇴한 송진우(전 한화)와 더불어 장원삼(삼성)밖에 없다.
임정혁 기자 komsy@etomato.com
◇두산의 장원준. 사진/뉴시스
◇SK의 김광현.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