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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진균 야구협회 국장 "체육회 감사 결과 발표 일방적"
"협회 비리 밝힌 내부고발자에 대한 사실 왜곡"
입력 : 2016-05-10 오후 8:49:48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나진균 대한야구협회 대외협력국장이 자신을 둘러싼 대한체육회의 감사 결과에 대해 "내부고발자를 보호해야 할 대한체육회가 오히려 이를 외면한 채 여론까지 호도해가며 사실 왜곡을 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나 국장은 10일 성명서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체육회가 내용도 알려주지 않은 채 부당한 법인 카드 사용자로 저를 내몰았다.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징계 사유가 안 된다고 최종 결정한 사안을 근거로 또다시 부당한 징계요구를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대한체육회가 야구협회를 관리단체로 지정했다면 사무국장까지 나서서 제기한 야구협회의 근원적인 문제점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따져봐야 한다. 그럼에도 대한체육회는 전직 임원들과 야구협회의 문제점들을 나열하면서 협회 내에서 벌어진 10억원에 달하는 횡령사건을 밝혀낸 신임 사무국장에 대한 의혹들을 은근슬쩍 끼워 넣어 '너도 잘못했다'는 식의 물타기식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고 덧붙였다.
 
대한체육회는 지난 3일 대한야구협회 감사 결과를 발표하며 정상 업무가 불가능한 관리단체로 지정했다. 이 과정에서 체육회는 "2014년 9월 당시 사무국장이 부당하게 특정 선수에 대한 경기실적증명서를 발급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이를 주요 조치 사항으로 선정해 경기실적 발급시스템을 인터넷 발급방식으로 전환토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나진균 국장은 해당 사안이 사실과 다르다고 꼬집었다.
 
나 국장은 "전직 임원들이 주도한 경기실적증명서의 허위 발급을 근거로 저한테 내린 해임 처분이 위법이라는 것을 이미 2015년 11월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최종 결정했다. 따라서 이 건을 이유로 한 징계는 법률적으로 불가능한데도 대한체육회가 또다시 징계를 요구하는 비상식적인 감사결과를 발표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특히 이 사안은 현재 서울중앙지검에서 1년 넘게 수사 중에 있다. 그런데도 체육회가 마치 검찰의 상급기관이라도 된 듯이 성급하게 징계 결정을 내리고 있다. 게다가 이를 언론에까지 알려 기정사실인 것처럼 호도하는 것은 너무나 무책임한 발표"라고 꼬집었다.
 
또 나 국장은 해당 사안의 해결책으로 체육회가 경기실적발급시스템을 인터넷 발급으로 바꾼 것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른 점이 있음을 지적했다.
 
나 국장은 "인터넷 발급방식의 경기실적 발급시스템은 제가 야구협회의 종전 수기 방식의 경기실적 발급 시스템의 문제점을 느꼈기에 그 대안으로 제시하고 예산까지 확보했던 것"이라며 "환경에 맞지 않는 경기실적 발급 시스템을 개선하지 않은 채 많은 야구 꿈나무들의 민원을 외면한 야구협회의 태도가 문제의 본질이다. 저는 그 문제점을 지적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체육회가 제시한 "전 사무국장이 정당치 않은 법인 카드를 사용해 환수조치 하도록 했다"는 주장에도 나 국장은 반박했다.
 
나 국장은 "법인카드는 제가 단독으로 쓴 것이 아니라 야구협회의 자문위원장도 함께 사용한 것인데 감사결과에서는 이를 구별조차 하지 않았다. 그런데 감사 내용도 알려주지 않은 채 월 150만원의 한도를 초과한 금액이 1208만5612원이라거나 156만3300원이 사적 용도로 추정된다고 일방적으로 발표하는 것은 도저히 수긍할 수 없다"면서 "해당 내역에 대해서 감사 결과 정보공개를 청구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해 6월 노동위원회의 부당해고 결정 이후 9월1일부로 복직해 대외협력국장으로 보직이 변경됐다. 그때부터 약 7개월간 약 30억원에 이르는 고척동 야구기념관건립(4억7000만원)과 목동야구장 시설 개보수(22억5000만원) 예산을 확보했다. 고교야구 주요대회 지원예산 1억원과 기타후원사 확보 1억2000만원 등을 통해 재정이 바닥난 대한야구협회에 상당한 기여를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나 국장은 "7개월간 발생한 1200여 만원의 법인카드 추가사용 중 예산 확보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사용이 발생한 경우는 모두 상급자에게 보고했다. 그런데도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했다는 감사 결과 주장은 무슨 근거인지 납득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30억원에 달하는 대한야구협회 역사상 전무후무한 예산확보를 달성해낸 체육인에게 포상은커녕 중징계 권고와 환수조치를 언급하는 것은 그 의도를 의심할 수밖에 없는 비상식적인 조치가 아닐 수 없다"고 반박했다.
 
끝으로 나진균 국장은 "저는 양심선언을 통해 야구협회 내의 구태를 벗기는 데 앞장섰으며 지난 1년간 2번의 대기발령과 부당해고를 감내해야 하는 고통을 당하고 있는 체육인이다. 다시 한 번 체육회가 야구협회 개혁에 나선 한 체육인에 대한 모함과 편견을 버리길 바란다. 명확한 사실에 근거한 결과를 통해 원칙과 상식에 따른 결정을 내려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임정혁 기자 komsy@etomato.com
 
◇나진균 대한야구협회 대외협력국장. 사진/나진균 국장 제공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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