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중국의 지난달 무역수지가 전달보다 개선됐으나 수출 부진은 이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8일 중국 해관총서는 달러 기준 5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직전월 1.8% 감소와 전문가 예상치 3.6% 감소보다 악화된 것이다. 같은 기간 수입은 전년 동기보다 0.4% 감소하며 전문가 예상치 6% 감소와 전월 수치 10.9% 감소보다 개선됐다.
이로써 5월 무역수지는 달러 기준 499억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전달 수치인 455억6000만달러보다는 개선된 것이지만 전문가 예상치 580억달러 흑자는 하회하는 것이다.
다만 이 기간 위안화가 약세를 나타내며, 위안화 기준으로는 수출이 전년 동기보다 2.1% 증가했고 수입 역시 5.1% 증가했다.
이번 무역수지 지표에 대해 전문가들은 중국의 무역이 지난해 보였던 최악의 국면은 지난 것으로 보이나 여전히 부진함이 지속되고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
지난해 중국의 무역총액은 8%나 감소하며 정부가 예상했던 6% 증가에 크게 못 미쳤을 뿐 아니라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수치를 기록했다.
해리슨 후 로얄뱅크오브스코틀랜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무역의 최악의 시간은 지나갔다”며 “위안화 역시 다른 통화보다 약세를 보이고 있고 이는 수출을 도와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세계 경제 둔화로 인해 중국의 무역 역시 회복 속도가 매우 느리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마 준 중국 인민은행(PBOC) 수석 경제분석가는 올해 중국 수출 전망치를 1% 감소로 제시했는데 이는 앞서 제시했던 3.1% 증가에서 크게 낮춰잡은 것이다.
준 분석가는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경제 성장이 둔화돼 중국 수출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전날 세계은행(WB)은 올해 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월에 제시했던 2.9%에서 낮춘 2.4%로 제시했다.
이날 PBOC 역시 중국의 올해 수출 전망치를 마이너스(-) 1%로 기존 전망치보다 4.1%포인트 내려 잡았다.
다만 이러한 수출 부진에도 불구하고 PBOC는 이날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기존의 6.8%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PBOC는 수출 둔화를 인정하면서도 고정자산투자가 예상보다 증가하며 수출 부진을 상쇄시켜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PBOC는 올해 고정자산투자 전망치를 11%로 전년 동기보다 0.2%포인트 높게 제시했다.
또한 PBOC는 소비자물가지수(CPI) 역시 올해 2.4% 상승할 것이라며 앞서 제시했던 전망치보다 0.7%포인트 높여 잡았다. 로이터통신은 이에 대해 작년 중국을 억눌렀던 디플레이션 압력이 올해 들어서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로이터통신은 "중국의 경제가 최악의 국면은 빠져나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그러나 경제 회복이 빠르게 이뤄질 것 같지는 않다"라고 덧붙였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