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게이 나이트클럽에서 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하면서 총기 규제와 이민자 규제 이슈가 올해 대선 최대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CNN머니는 대선을 앞두고 이번 사건이 대선 판도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 내 총기 구매는 오히려 늘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내에서 총기 구매를 위해서는 범죄 여부 등을 조사하는 '백그라운드 체크'를 거쳐야 하는데 올해 5월31일 기준 백그라운드 체크는 1179만건을 기록해 전년 동기 수치인 890만건보다 크게 늘었다. 작년 백그라운드 체크 건수는 2310만건을 기록해, 이 시스템이 생겨난 199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미국 내 총기 제조업체들은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무기 제작업체인 스미스앤웨슨은 전 분기 순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61.5% 급증했고 전문가들은 스미스앤웨슨의 올해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외신들은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총기 규제에 대한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지만 오히려 방어 목적으로 총기 소유가 더욱 절실하다는 의견도 팽팽해 규제가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총기 소유를 찬성하는 성향이 짙은 공화당의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경우 이번 사건의 초점을 총기보다는 이민법과 테러에 맞추고 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버락오바마 대통령이 이번 연설에서도 급진 이슬람 세력이라는 단어조차 사용하지 않는다면 대통령직을 물러서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미국 내 지도자들이 약했기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이고 이와 같은 사건은 더 악화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나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는 "총기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라고 지적했고 버니 샌더스 민주당 후보 역시 "사람을 죽이기 위해서 만들어진 총을 판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라고 꼬집었다.
마켓워치 등 주요 외신들은 대선 후보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면서 총기 규제와 테러 이슈가 대선의 핵심 쟁점으로 부상하게 된 가운데 이번 사건이 표심에 어떤 영향을 줄지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