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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부, 갯줄풀·영국갯끈풀 유해해양생물 지정
입력 : 2016-06-14 오전 11:00:00
[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해양수산부는 법정 유해해양생물에 갯줄풀과 영국갯끈풀을 추가 지정한다고 14일 밝혔다.
 
현재 '해양생태계의 보전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노무라입깃 해파리 등 13종이 유해해양생물로 지정돼 있다.
 
갯줄풀과 영국갯끈풀은 지난해 4월 진도와 인천 강화도 해역에서 발견돼 학계에 보고됐으며 미국, 중국 등 국제적으로도 외래·침입종으로 지정돼 해당 종에 대한 모니터링 및 박멸 작업 중이다.
 
이에 해수부는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이들 종의 분포 및 확산 현황 등에 대해 사전 조사를 실시했으며, 그 결과를 바탕으로 올해 4월 전문가 위해성 평가를 거쳐 유해해양생물 추가 지정과 제거 작업을 준비 중이다.
 
조사 결과 갯줄풀과 영국갯끈풀은 중국으로부터 해류를 따라 자연적으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며, 강화군에서만 6개월 간 2배 가까이 증식하는 등 확산속도가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종이 우리 갯벌에 번식할 경우 자생 식물의 서식지역을 축소시키고, 해양생물의 서식처를 교란시켜 갯벌생태계를 훼손하는 등 피해를 일으킬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강화도에서는 토종 염생식물인 지채와 칠면초 군락을, 진도 갯벌에서는 맨갯벌의 농게 군집을 몰아내는 등 실제 피해 사례가 파악된 바 있다.
 
해수부는 이들 종의 번식으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환경부, 지자체 등과 협조해 이달 말부터 제거작업에 본격 착수할 예정이다.
 
박승준 해수부 해양생태과장은 "외래침입종은 미래의 자원인 갯벌의 보전과 복원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만큼, 시급히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해외 사례나 다른 생물에 미치는 영향 등 생태학적 요인을 충분히 고려해 해당 종을 제거하겠다"고 밝혔다.
 
 
강화 남단 갯벌에 침입한 외래종 갯끈풀 군락. 사진/해수부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
최승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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