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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 1분기, 제자리 버티기 '안간힘'
수익성·안정성 지표 소폭 개선, 성장지표는 마이너스
입력 : 2016-06-26 오전 11:00:00
[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올 1분기 건설업계가 현상 유지에 급급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부터 계속되고 있는 주택시장 호황과 금리 인하 여파로 재무상황은 소폭 개선됐지만 매출액 증가 등 성장성 지표는 하락세를 유지했다. 건설업이 조선·해운과 함께 5대 취약업종에 포함되면서 구조조정을 대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1분기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건설업의 수익성 및 안정성 지표는 소폭 개선됐다.
 
수익성 지표 중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분기 3.2%에서 올 1분기 3.8%로 0.6%p 오른 반면 금융비용 대비 매출액 비율은 1.58%에서 1.44%로, 차입금 평균 이자율은 4.77%에서 4.23%로 하락했다.
 
이자보상비율은 200.81%에서 261.94%로 높아졌다. 이자보상비율은 기업들이 영업을 통해 얻은 이익으로 금융비용을 감당할 수 있느냐를 따져보는 지표다. 100% 이하일 경우 영업활동을 통해 이자도 갚지 못하는 등 금융비용 지급능력이 매우 취약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지난해 국내 주택 사업이 호황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해외 분야 등 다른 사업 분야에서 수익성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 주택 사업에서 돈을 벌어 해외 사업 손실을 메우는 데 썼다는 의미다.
 
금융비용 및 차입금에 대한 이자율 감소세도 상환액이 증가해 이자 비용이 감소한 것 보다는 한국은행의 기준 금리인하로 자연스럽게 감소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2014년 10월 2.0%였던 기준금리를 2015년 3월12일 1.75%로, 이어 6월11일에는 1.5%로 두 차례에 걸쳐 인하한 바 있다.
 
이자보상비율의 경우 61.13% 상승했지만 이 역시 금리인하에 따른 영향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건설업의 이자보상비율은 제조업(581.99%)에 비해 여전히 열악한 수준이다.
 
안정성 지표도 소폭 개선됐다. 부채비율은 지난해 1분기 190.0%에서 올 1분기 189.9%로 0.1%p, 차입금의존도는 27.1%에서 26.0%로 1.1%p 낮아졌다.
 
 
반면 매출액 증가율, 총자산 증가율 등 주요 성장성 지표는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매출액 증가율의 경우 -1.8%에서 -0.7%로 소폭 개선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했고, 총자산 증가율은 0.5%에서 -0.7%로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신규 수주가 매출액으로 전환되는 시차를 고려할 때, 지난해 수주실적이 반영되지 않았더라도 여전히 마이너스인 점을 감안하면 올 하반기에는 수익성이 높은 우량 신규 수주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민형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건설업의 경우 사업이 많을수록 차입금이 늘어야 하는 구조인데 1분기에는 역으로 차입금의존도가 감소했다"며 "구조조정에 대한 우려로 신용등급을 관리하려는 건설사들의 의지와 금융권의 대출 규제 강화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1분기 건설업계의 수익성 및 안정성은 소폭 개선된 반면 주요 성장 지표는 하락세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경기도 성남 위례신도시 신축현장 전경. 사진/뉴시스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
최승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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