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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손학규·박원순 '한걸음 더'
대권도전 행보 강화…야권 주자 '문재인 1강 체제'에 도전장
입력 : 2016-07-17 오후 3:30:36
[뉴스토마토 박주용기자] 여의도 바깥에 있는 야권 대선주자들이 기지개를 펴기 시작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 '야권 1강' 위상을 지키고 있는 가운데 더민주의 다른 주자들이 그에게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17일 더민주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 시장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제가 아직 제1야당을 대표하기에는 많이 부족하고 현실에 충실하며 더 준비해야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이 시장 측 관계자는 이날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당대표와 성남시장을 동시에 수행하는 것과 시장직을 중도 사퇴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당대표를 하고 있는 경우 시장으로서는 선거중립의 의무가 있기 때문에 선거 관련 발언에 제한이 있다는 것도 불출마를 결정하게 된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시장의 불출마 선언은 곧 대권 도전의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도 해석된다. 더민주 당헌·당규상 당대표는 대선에 도전할 수 없어서 그가 당권을 건너뛰고 내년 대선 경쟁에 직접 뛰어들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국가 권력 정상화를 위한 내년 정치 일정도 (이 시장이) 불출마를 선언하게 된 판단 이유 중의 하나로 생각했다”며 이 시장이 대선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2014년 7·30 재보궐 선거 패배 후 정계 은퇴를 선언하고 전남 강진에 칩거하던 손학규 전 상임고문의 복귀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손 전 고문은 지난 16일 강진에서 지지자들과 만나 복귀 의사를 밝혔다.
 
손 전 고문은 이날 강진의 한 식당에서 지지자 모임인 ‘손학규를 사랑하는 모임’ 회원 50여명과 2시간 동안 함께 식사를 했다. 이 자리에서 손 전 고문은 “민초들의 아픔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며 “산속 기거를 마치고 현실 정치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말했다고 <서울신문>이 보도했다.
 
이 보도에 대해 손 전 고문 측은 확대 해석을 경계하면서도 “복귀 예고 정도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오는 8월 말로 예정된 출판기념회가 그의 정계 복귀 이벤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대한민국 대개조’에 대한 자신의 구상을 담은 저서를 발간할 계획이다. 국민의당으로부터 영입 제안을 받고 있는 손 전 고문은 당적을 옮기지 않은 채 더민주 소속으로 대선에 나올 가능성이 현재까지는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더민주 대선주자 중 한명인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15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나를 서울 시정에만 가둬두려 하지 말라”며 대선 도전 의지를 내비쳤다. 서울시장직을 수행하면서도 이에 구애받지 않고 야권 내 대권주자로서의 행보를 강화해 나가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앞서 박 시장은 지난 5월13일 광주 전남대 강연에서도 “뒤로 숨지 않겠다. 박관현 열사처럼, 윤상원 열사처럼, 역사의 대열에 앞장서 역사의 부름 앞에 부끄럽지 않도록 더 행동하겠다”고 언급해 대권 도전을 시사한 것으로 주목받은 바 있다.
 
최근 박 시장은 구의역 사고 후 신임 정무수석에 문재인 대선후보 정무특보를 지낸 최종윤 단국대 겸임교수를, 신임 정책특보에는 안균오 전 서울시 정책보좌관으로 각각 교체하는 등 비서진을 대폭 개편했다. 이는 구의역 사고 늑장대처에 대한 책임을 전임자들에게 묻는 동시에 내년 대선을 염두에 둔 교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재명 성남시장, 손학규 전 상임고문, 박원순 서울시장(왼쪽부터). 사진/뉴스1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박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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