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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가계 대책 시행 전 사자"…9월 분양시장 열기 고조
중도금 대출 건수 2회로 줄고 소득심사도 시행
입력 : 2016-09-06 오후 4:14:03
[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다음달 1일 가계부채 대책 시행을 앞두고 분양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가계부채 대책이 시행될 경우 중도금 대출보증 건수는 기존 1인당 최대 4회에서 2회로 줄고 집단대출 시 소득심사도 거쳐야 해 규제가 강화되기 전에 내 집 마련에 나서는 실수요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전통적인 부동산 성수기까지 겹치면서 서울 주요 재건축 단지 등을 중심으로 분양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9월 전국 아파트 분양예정 물량은 8월 3만9231가구 대비 1만3261가구 증가한 5만2492가구로 집계됐다.
 
수도권은 전월 대비 33.8%(1만3261가구) 증가한 3만2042가구를 분양할 예정이고 지방은 8월과 비슷한 2만450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특히 이달에는 서울을 중심으로 재개발·재건축 분양물량이 연내 가장 많고, 1000가구 이상 대단지 물량이 전체의 약 61%(3만2189가구)를 차지하고 있어 청약자들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또 청약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10대 건설사 물량도 지난해 9월에 비해 약 2배 가량 늘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9월은 가을 분양성수기를 알리는 달로 9월 분양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하반기 분양시장을 여유롭게 갈 수 있다"며 "10대 건설사의 수도권 비중이 높은 것은 수도권 땅값이 높아 그만큼 자금력 있는 대형 건설사들이 공급하기에 유리하고 재건축, 재개발 같은 정비사업 역시 이들 대형 건설사들이 주로 수주했기 때문에 수도권에 분양이 집중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이달 어느 때보다 많은 물량이 시장에 쏟아지지만 분양시장의 열기는 여전히 뜨겁다. 정부의 가계부채 대책 시행 전에 살 집을 구입하려는 실수요자들과 저금리 기조 속에 시세차익을 노리고 덤벼드는 투자 수요가 겹치면서 청약경쟁률을 계속 끌어올리고 있는 것이다.
 
서울에 사는 직장인 A모씨(남·36)는 "경기 지역에 분양권을 하나 갖고 있지만 8.25 대책이 시행될 경우 추가로 중도금 대출을 받기 어려울 수 있어 이달 내에 아파트를 하나 더 구입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5일 정부의 가계부채 대책이 발표된 된 다음날 공급된 서울 개포주공3단지 디에이치 아너힐즈는 평균 100대1이 넘는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어 지난달 31일 분양을 시작한 서울 성북구 장위뉴타운 '래미안 장위' 아파트는 1순위 청약경쟁률이 평균 21대1에 달했다. 올해 한강 이북에서 공급된 아파트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주택 매매가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KB국민은행 통계에 따르면 8월의 경우 부동산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전국의 주택 평균 매매가격은 아파트, 단독, 연립주택 모두 상승했다.
 
한편 부동산 전문가들은 현재 분양을 앞두고 있는 물량이 많은 만큼 무조건적인 청약은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서울 영등포구 A공인중개사 대표는 "이달에는 예년보다 많은 물량이 시장에 쏟아지는 만큼 2~3년 후 입주 시 공급과잉으로 인해 가격이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며 "청약 전 입지나 단지 주변 상황 등을 잘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10월 가계부채 대책 시행을 앞두고 주택을 구입하려는 실수요자들과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분양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26일 동탄2신도시 ‘호반베르디움 6차‘ 견본주택 입장을 기다리고 있는 관람객들의 모습. 사진/호반건설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
최승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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