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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문지훈 인터브랜드 대표 "글로벌 위기 속 현대·기아차의 두자리수 성장 큰 의미"
"전기차·자율주행·카셰어링 관련해 재빨리 준비하고 대응해야"
입력 : 2016-10-13 오전 12:42:21
[뉴스토마토 배성은 기자] 세계 최대 브랜드 컨설팅그룹 '인터브랜드'가 '2016년 베스트 글로벌 브랜드'에서 가치평가를 통해 선정한 전세계 상위 100개 브랜드를 발표했다. 글로벌 경제의 위축 속에서도 국내 브랜드의 약진이 돋보였다.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는 전년대비 14% 상승한 518억 800만달러로 작년에 이어 올해도 7위 자리를 지켰다. 현대자동차는 11% 성장한 125억 4700만달러로 4계단 상승한 35위를 차지했다. 기아자동차 브랜드 가치는 63억 2600만 달러로 전년대비 12 % 성장, 5계단 상승해 69위에 이름을 올렸다. 
업계가 가장 주목하고 있는 전기자동차 브랜드 테슬라는 올해 처음으로 100대 브랜드에 진입하며 치열한 자동차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글로벌 시장에서 비즈니스의 성장을 이루어내기 위해서는 브랜드의 가치가 매우 중요하다. 브랜드가 곧 비즈니스이며 브랜드의 성장이 비즈니스의 성장을 가지고 오기 때문이다. 문지훈 인터브랜드 대표를 만나 글로벌시장에서의 한국 자동차업체들의 대응 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 회사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해달라.
 
회사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한마디로 말하면 브랜드 관련된 모든 솔루션을 제공하는 브랜드에 전문화된 컨설팅회사다. 1974년에 설립돼 현재 뉴욕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전세계 29개 오피스를 가지고 있다. 인터브랜드는 비즈니스 성장을 위한 환경분석, 정교한 브랜드 전략 수립, 세계적 수준의 디자인을 통해 브랜드 가치 창조 및 관리에 기여하고 있다. 지난 38여년 동안 마이크로소프트, BMW, P&G 등 세계적인 기업에 브랜드 컨설팅을 제공해 왔다. 일년간 진행되는 프로젝트 개수는 80~90개로 그 안에서 다루고 있는 브랜드는 한 30~40개정도 담당하고 있다. 인터브랜드는 세계적으로 가장 영향력 높은 랭킹 가운데 하나인 베스트 글로벌 브랜드(Best Global Brands)를 매년 발표하고 있으며 ‘Bringing People TOGETHER to Grow Brands and Businesses’라는 비전 하에 브랜드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 컨설팅을 잘하려면 업계에 대한 지식은 필수라고 할 수 있다. 평소 자동차 산업에 대해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었는지 궁금하다.
 
남자들은 기본적으로 자동차에 관심이 많다. 저 또한 소비자로서 자동차 자체에 대한 관심과 흥미가 많다. 이번 순위발표에서 100개중 15개가 자동차 브랜드가 이름을 올렸을 정도로 자동차업계에 대한 중요도는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 ‘2016년 베스트 글로벌 브랜드’ 톱100에 현대차가 4계단 상승한 35위, 기아차가 5계단 상승한 69위에 이름을 올렸다. 글로벌 랭킹에서 1계단 상승이 어떤 의미, 가치인지?
 
랭킹이 한단계 오른다는 것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단계라는 것은 내가 못해도 경쟁업체들이 잘하면 오를 수도 있고 내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목해야 할 점은 현대차와 기아차가 각각 11%, 12% 두자리수 성장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올해 두자리수 성장을 기록한 회사는 약 25개 정도 된다. 글로벌 경제위기가 전 세계를 뒤덮는 상황에서 그 중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산업은 바로 자동차산업이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가격이 비싸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현대차와 기아차는 우리가 국내에서 아는 것 그 이상으로 글로벌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 현대차의 경우 특히 중국시장에서 전용모델을 개발해 현지화에 성공했으며 기아차는 소울이나 쏘렌트 등 유니크한 디자인으로 전세계 소비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현대·기아차의 두자리수 성장은 큰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 자동차업체들은 판매량이 감소하는 등 글로벌 경제위기의 겪고 있는데 브랜드차원서 조언한다면?
 
예컨대 벤츠는 글로벌 경제위기랑 크게 상관없는 기업으로 그들의 고객층은 소득과 크게 상관없는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럴 때 일수록 프리미엄 세단의 위치를 확보하기 위해 신제품 개발과 더불어 벤츠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추진하고 있는 차 안을 제 2의 사무실로 만드는 시스템인 '인카오피스' 등 고객의 니즈에 맞는 투자를 강화하라고 조언하고 싶다. 
현대차, 닛산, 도요타와 같이 다수의 소비자를 상대하는 기업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신흥시장에 대한 공략이라고 할 수 있다. 생산공장은 24시간 돌아가기 때문에 물량을 팔 수 있는 새로운 시장이 필요하다. 낮은 세그먼트인 A세그먼트부터 C세그먼트까지 위기일수록 최대한 신흥시장에 대한 투자를 공격적으로 해서 향후 마켓을 확대해야 할 것이다.
 
- 메르세데스-벤츠가 올해 톱10에 재진입, 테슬라도 톱100에 첫 진입하는 등 성장이 두드러졌다. 브랜드 가치가 지속 성장하고 있는데 주요 성장요인은 무엇인가?
 
우리가 알고 있다시피 자동차산업에서 미래먹거리로 전기자동차, 자율주행, 카셰어링 등이 떠오르면서 산업 생태계도 이를 중심으로 급변하고 있다. 4~5년사이에 엄청난 변화가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산업뿐만 아니라 전 산업이 이에 맞춰 준비 중이다. 일본의 도요타는 전세계 하이브리드 시장에서 70% 이상을 차지고 있으며 수소차에 미래를 걸고 있다. 최근 수소차 '미라이'를 앞세워 수소차 생태계 구축에 올인하고 있다. 테슬라는 전기차에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다.
이들 기업의 공통점은 바로 미래 산업환경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미리 파악하고 적절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브랜드 가치평가에서 높은 순위를 기록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 여러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인터브랜드의 브랜드 가치평가 방법을 상세히 설명해 달라.
 
다양한 요소들이 평가에 반영되며 어떤 요소가 더 중요하고 덜 중요하다는 것은 없다. 인터브랜드 내부에 기업의 브랜드 가치를 평가하는 표준화된 방법이 있다. ▲재무적으로 얼마나 이익을 남겼는지 ▲이익을 남기는데 브랜드가 얼마나 영향을 끼쳤는지 ▲미래 성장가능성이 얼마인지 등을 기준으로 평가하게 된다.
테슬라를 예로들면 아직까지는 수익이 많지 않지만 미래 성장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높은 순위에 기록될 수 있었다. 테슬라라는 브랜드 자체를 좋아하는 팬들이 생기고 있는 추세다. 마케팅 직원 1명을 모집한다는 공고에 수백명 이상이 지원하는 등 인기가 커지고 있는데 이를 통해 테슬라의 미래 성장가능성이 얼마나 큰지를 짐작할 수 있다. 또한 기업의 사회적책임이라고 할 수 있는 사회공헌 또한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라고 할 수 있겠다. 
 
- 앞으로 계획은?
 
‘Bringing People TOGETHER to Grow Brands and Businesses’라는 비전 하에 열심히 역량을 키워나갈 것이다. 기업들은 대개 브랜드와 비즈니스를 연결을 시키지 못한다. 테슬라의 경우에도 브랜드가 없었으면 이처럼 비즈니스가 성공할 수 없었을 것이다. 브랜드와 비즈니스 이 둘 사이에 관계의 끈을 만들어서 우리가 목표로 하는 비즈니스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컨설팅을 하는 것이 목표다.
올해 우리나라 브랜드가 글로벌 TOP100안에 3개의 업체가 이름을 올렸다. 우리나라 기업들이 향후 5년안에 최소 5개 순위안에 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문지훈 인터브랜드 대표가 지난 6일 코엑스에서 뉴스토마토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인터브랜드
  
배성은 기자 sebae@etomato.com
배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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