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해양수산부는 장기화되고 있는 선미 리프팅 빔 작업을 '토사 굴착 후 하나씩 빔을 삽입하는 방식'에서 '선미를 들어 한 번에 설치하는 방식(이하 '선미들기')'으로 변경한다고 31일 밝혔다.
해수부는 지난 7월29일 선수 측 리프팅 빔 18개를 설치한 이후 8월9일부터 해저 토사 굴착을 위해 해저쟁기 등 16종의 장비를 투입하고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여러 굴착방법을 시도했다.
하지만 강한 조류와 콘크리트처럼 단단하게 굳어진 지반 등으로 작업 일정이 계속 지연되면서 상하이샐비지, 국내 기술자문단, TMC(영국 컨설팅 업체)와 3차례 기술검토 회의 끝에 선미들기 방식으로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장기욱 세월호 선체인양단 인양추진과장은 "해저 굴착 시 지질이 견고하고 불규칙해 궤적이 생각대로 안 되는 어려움이 있었다"며 "토사가 날려 잠수사의 시야 확보가 어렵고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작업 방식을 바꾸게 됐다"고 말했다.
그동안 선미들기는 선미쪽에 하중이 집중돼 있고, 객실부 손상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실행이 유보됐었다.
이에 해수부는 미리 삽입된 선미 리프팅 빔과 선체의 뼈대에 부착한 들고리, 그리고 선체 둘레에 각각 와이어를 걸고, 스트랜드 잭업장치를 탑재한 바지선이 선미를 약 1.5m(0.5°) 정도 들어 올려 잔여 빔을 일시에 삽입하는 대안을 실행하기로 했다.
스트랜드 잭업장치는 약 8000톤의 인양력이 있어 세월호에 폰툰 설치 없이 선체 탱크(3개) 내 공기주입(678톤)만으로도 선미들기가 가능하며 해상크레인보다 바람의 영향을 적게 받는다는 장점이 있다.
해수부와 상하이샐비지는 인양력 제고를 위해 빔 수를 당초 8개에서 10개로 2개 더 늘렸다. 그동안 굴착이 상당부분 진행된 3개 빔(20, 21, 28번)을 현 굴착방식으로 설치한 후, 리프팅 빔 위에 유실방지망(눈금간격 1cm) 설치를 거쳐 11월 말 또는 12월 초 기상이 양호한 소조기에 선미들기를 시행할 계획이다.
선미들기 시 와이어에 의한 선체 손상 가능성에 대해 연영진 해수부 세월호선체인양추진단장은 "부력재를 설치하지 않기 때문에 선체에 천공 등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며 "와이어를 거는 과정에서 선체가 받게 되는 추가적인 장력 등 여러 가지 상황을 잘 모니터링해서 선체 훼손이 없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연 단장은 "인양에 대해 많은 국민들께서 걱정하시는 바를 잘 알고 있다"며 "북서계절풍이 심해지는 동절기에도 작업을 계속 진행할 수 있는 대안공법도 아울러 검토하고 있으며, 반드시 인양을 성공시키겠다"고 밝혔다.
전남 진도군 동거차도 인근 세월호 침몰 사고 해역에서 작업단이 인양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해양수산부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