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 메르세데스-벤츠와 BMW가 올해 국내 수입차시장 1위 자리를 놓고 막판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브랜드별 누적 판매대수의 경우 벤츠가 일찌감치 왕좌를 굳혔지만 '올해의 베스트셀링카' 부문에서는 아직까지 치열한 접전이다. 하반기 신차출시도 앞두고 있어 양사 모두 이를 통해 판매량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벤츠는 S클래스 기반의 플래그십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인 '더 뉴 GLS'와 스포티 SUV '더 뉴 GLE 쿠페'를, BMW는 고성능 모델인 뉴 M2 쿠페와 뉴 X4 M40i를 연내 시장에 선보인다.
벤츠는 ‘더 뉴 GLS 350 d 4매틱’과 ‘더 뉴 GLE 350 d 쿠페 4매틱’을 지난달 출시했다. 이번 출시를 통해 벤츠는 국내에서 GLA부터 GLC, GLE(쿠페 포함), GLS, 기존 G-클래스까지 SUV 라인업 6종을 완성하게 됐다. 우선 디젤 차량을 국내 수입한 다음 연내에 고성능 라인업인 '메르세데스-AMG GLE 63 S 4매틱'과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더 뉴 GLS 500 4매틱'을 도입할 예정이다.
BMW는 고성능 모델인 '뉴 M2 쿠페'와 '뉴 X4 M40i'를 출시할 계획이다. BMW 고성능 브랜드 M시리즈 중 하나인 뉴 M2 쿠페는 최첨단 M 트윈파워 터보 기술이 적용된 새로운 3.0L 직렬 6기통 엔진이 탑재됐다. 이와 함께 BMW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차량인 '뉴 X5 x드라이브 40e'와 '뉴 330e' 등도 출시할 예정이다.
이처럼 양사가 신차 출시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올 하반기 분위기가 내년초까지 이어져 판매량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벤츠는 지난 10월 월간 판매로는 최대 실적 총 6400대 이상을 판매하며 라이벌인 BMW를 제치고 1위 자리를 차지했다. 벤츠는 지난 9월에도 전년동기(4329대) 대비 15% 늘어난 5087대를 판매했다. 8월에는 사상 처음으로 수입차 시장점유율 30%를 돌파하기도 했다.
반면 1위 자리를 내준 BMW는 지난달 총 5415대를 판매하며 벤츠 뒤를 바짝 쫓고 있는 상황이다.
브랜드별 판매대수의 경우 벤츠가 1위 자리를 굳힌 상태지만 올해의 베스트셀링카 부문에서는 현재 BMW가 앞서고 있다.
BMW 520d는 지난 1~10월 수입차 전 차종 중 가장 많이 팔린 모델로 올해 수입차 베스트셀링카의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BMW 520d의 누적판매량은 6213대이며 2위를 차지한 벤츠의 E300은 4750대를 판매했다. E300은 지난 9월에만 해도 누적판매 4위였으나 한달만에 2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하지만 벤츠의 경우 베스트셀링카 1위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지만 10위권에 E클래스 3개 모델을 올려놓을 정도로 막강한 파워를 보여주고 있다. E300이 2위에 오른 데 이어 E220가 3635대가 판매되며 6위, E220 블루텍이 3238대가 팔리며 9위에 올랐다.
벤츠 더 뉴 GLS 350 d 4매틱(왼쪽)과 BMW 뉴 M2 쿠페. 사진/각사
배성은 기자 seba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