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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텐, H&M 잡고 자라 넘나
송중기 모델 효과로 매출 '껑충'
입력 : 2016-12-01 오후 2:47:06
[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토종 SPA 브랜드인 신성통상의 '탑텐'이 올해 국내시장에서 글로벌 브랜드 H&M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공격적인 매장 확장과 한류스타 송중기의 모델 기용 효과 등이 가파른 매출 성장을 이끌고 있다.  
 
1일 신성통상(005390)에 따르면 탑텐은 올해 연말까지 2050억~2100억원 수준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10월 말까지의 매출액은 1650억원으로 전년대비 27%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2014년 매출액이 1200억원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년 만에 두 배 가까이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매출 성장의 일등 공신은 '송중기 효과'다. 탑텐은 지난 5월 드라마 '태양의 후예'로 인기가 치솟은 송중기를 브랜드 모델로 기용했다. 이후 전년대비 매출 성장률이 20~30%를 기록할 정도로 큰 효과를 봤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명동점 등에서는 50~60%에 달하는 매출 성장세가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신규 점포 오픈 효과도 있었다. 탑텐은 지난해 106곳이었던 매장을 현재 130곳으로 20% 이상 확대했다. 타임스퀘어와 신세계 스타필드 하남 등 주요 쇼핑몰에 매장을 입점시키며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렸다. 명동 등 핵심 상권에서도 메가스토어의 리뉴얼을 통해 입지를 다졌다는 평가다. 
 
과거 무난한 디자인의 제품을 주로 선보이던 것과 달리 올해 들어서는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을 선보이기 시작하며 기존 10~20대에 집중됐던 고객층도 30대까지 확장했다. 탑텐 관게자는 "이너웨어 같은 제품을 강화하며 연령대가 높은 소비층을 끌어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탑텐이 성장하는 사이 H&M의 성장률은 반토막 났다. 2010년 국내 시장에 진출한 H&M은 2011년 631억원이던 매출을 2013년 1226억원으로 키우며 연 30~40%의 고성장세를 보여왔다. 하지만 2013년을 기점으로 매출 성장률은 10%대 초반으로 꺾였다. 지난해 매출액은 1568억원으로 전년대비 13% 성장하는 데 그쳤다. 올해도 비슷한 수준의 성장세가 이어진다면 매출액은 1700억원대 중반에 그치며 탑텐과 차이가 벌어지게 된다. 
 
탑텐은 현재 자라의 뒤도 맹추격하고 있다. 세계 최대 SPA 브랜드인 자라는 그 동안 국내에서는 2000억원대 초중반의 매출을 유지하며 정체된 모습을 보여왔다. 지난해에는 아시아 전용 상품 출시와 가격 조정 등으로 매출을 2900억원으로 키우는 데 성공했으나 최근 이봉진 자라코리아 사장의 촛불집회 비하 발언 공개 이후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어 올해 실적을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다. 
 
(사진제공=탑텐)
 
원수경 기자 sugyung@etomato.com
원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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