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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법인차시장 축소…연말인사 지연·정부 법인차 과세 강화
11월까지 총 7만3421대가 판매·지난해 총 판매량 9만5311대
입력 : 2016-12-18 오전 11:36:58
올해 법인차시장 규모가 지난해에 비해 크게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경제 침체와 탄핵정국으로 인한 내수침체 우려 속에 내년 사업계획 수립이 제대로 시행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인해 기업들의 연말 정기인사 일정이 미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법인차 판매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18일 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11월까지 수입차 법인차량은 총 7만3421대가 판매됐다. 지난해 총 판매량은 9만5311대로 12월 한달을 남겨둔 상황을 감안한다고 해도 올해 판매량이 전년도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법인고객 비중이 높은 판매 상위권 업체들의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올 11월까지 가장 많은 법인차를 판매한 벤츠의 경우에도 지난해 판매량보다 4000대가량 모자란 상태다. 또한 BMW도 전년보다 약 5000대 덜 판매됐다.
 
특히 수입차 내에서도 상대적으로 고가를 자랑하며 법인차 수요가 높은 럭셔리 브랜드와 슈퍼카 브랜드의 판매량도 전년대비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벤틀리의 경우 올 1~11월 총 169대가 판매됐다. 이 중 법인용 차량은 129대로 전체 판매량의 76.3%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법인차량으로 332대가 판매된 것과 비교할 때 올해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포르쉐 역시 예외가 아니다. 지난해 포르쉐 2811대가 법인차량으로 판매됐으나 올해는 1954대에 불구하다. 연말 특수 효과를 고려한다고 할지라도 올해 판매량이 전년치에 크게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법인차시장이 축소된 것은 상당수의 주요 그룹들은 연말인사를 확정짓지 못했기 때문이다.
 
삼성과 롯데 등 대기업들은 연말인사와 내년도 사업계획 수립 등 경영활동을 중단한 상태다. 12월초 사장단 인사를 실시하던 삼성그룹은 올해 사장단 인사를 잠정 연기했다. 롯데그룹도 인사를 내년 초로 미루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CJ그룹도 일정이 미뤄지고 있다.
 
이에 자동차업계가 연말 인사철 ‘특수효과’를 누리지 못하게 된 것이다. 
 
또한 정부가 시행한 법인차에 대한 과세 강화도 한몫했다. 올해부터 법인이나 개인 사업자 명의로 업무용 차를 구매할 경우 연간비용으로 처리할 수 있는 구입비 상한선을 최대 800만원으로 제한했다. 구입비와 유지비를 합쳐 1000만원 이상 비용으로 인정받고자 할 경우에는 운행일지를 작성해야 한다.  정부가 지난해 업무용 차량의 사적 사용을 방지하고 공평 과세를 실현한다는 방침 아래 법인세법과 소득세법을 개정해 올해부터 시행에 들어간 것도 법인차 남발을 막았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수입차 관계자는 "나라가 어수선하면서 최근 연말연사와 내년 사업계획이 미뤄지고 있다"며 "이로인해 법인차시장이 축소될 것으로 보이며 게다가 올해 시행된 법인차에 대한 과세 강화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올 1~11월 수입차업체 중에서 벤츠가 가장 많은 법인차를 판매했다. 사진은 벤츠의 '더 뉴 E-클래스' 아방가르드. 사진/벤츠
배성은 기자 sebae@etomato.com
배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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