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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공략' 중국 화장품·패션 '역습'
'가성비' 앞세워 국내 진출…화장품 경쟁력 의구심
입력 : 2016-12-20 오후 2:27:45
[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중국의 패션, 화장품 브랜드들이 한국 시장 직진출을 선언하며 공세에 나서고 있다. 한류 열풍을 타고 중국에서 승승장구하던 K뷰티와 K패션의 인기가 정치적 이슈로 주춤해진 가운데 가성비 높은 제품과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한 중국 업체들의 역습이 시작되는 모습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중국의 스포츠웨어 브랜드 '피크'가 한국 시장에 공식 론칭했다. 
 
피크는 1989년 중국에서 설립된 브랜드다. 국제농구연맹(FIBA)의 글로벌 파트너이자 미 프로농구(NBA)의 공식 후원사로 농구 분야에서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다. 현재 아시아와 유럽, 중동 등 전 세계 70여개국에서 700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시장에서는 정식 론칭 전부터 '가성비 높은 농구화'로 입소문을 탔다. 마니아층을 중심으로는 해외 직구를 통한 구매가 활발하게 이뤄지기도 했다. 피크는 국내에서 온라인 채널 중심으로 제품을 판매하며 가성비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중국의 나이키라 불리는 중국 최대 스포츠 브랜드 '리닝'도 한국 시장 확장을 노리고 있다. 이미 2013년 리닝코리아를 설립해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한 상태로 현재는 도매상을 통해 배드민턴 라켓과 운동화, 용품 등을 온라인에서 판매하고 있다. 
 
오랜 기간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해오며 높아진 의류 제조 능력과 10억에 달하는 내수 인구를 대상으로 한차례 검증을 끝낸 제품이라는 점은 중국산 의류의 강점이다. 최근에는 초기부터 홍콩이나 싱가포르 등 글로벌 시장을 염두에 두고 론칭한 브랜드도 많아 디자인도 크게 세련돼졌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사이즈나 디테일 등이 너무 중국 스타일만 아니면 중국산이라서 생기는 불이익은 없다"며 "거대한 내수시장을 통한 규모의 경제로 원가경쟁력을 갖추고 온다는 점을 생각하면 오히려 무섭다"고 말했다. 
 
화장품 분야에서도 중국 브랜드가 국내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중국의 취엔지엔코스메틱은 K뷰티의 메카인 명동에 브랜드숍 OMM의 국내 1호점 개점을 준비 중이다. 중국 화장품 브랜드가 국내 시장에 직접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취엔지엔은 2004년 헬스케어 사업을 기반으로 출발한 기업으로 현재는 화장품과 금융업 등으로 영토를 넓혔다. 그룹의 연매출은 100억위안(1조7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중국 화장품 수출 규모에 비해서는 미미하지만 한국의 중국산 화장품 수입 규모는 꾸준히 증가해왔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2012년 965만8000달러 수준이었던 중국산 화장품 수입액은 올들어 지금까지 2066만달러로 두배 넘게 증가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중국산 화장품이 K뷰티의 아성을 넘기 힘들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중국산 화장품은 성분 문제 등으로 신뢰도가 낮은데다 K뷰티의 기술력을 단기간에 따라잡는 것도 힘들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잘 되기는 힘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진제공=피크코리아)

 
원수경 기자 sugyung@etomato.com
원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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