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성은 기자] 기아자동차는 지난 12일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에서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 주재로 해외법인장 회의를 개최, 지난 1분기 지역별 실적과 주요 현안을 점검하고 2분기 생산·판매 전략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
최근 미국의 트럼프 정부 출범 등으로 대내외적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데다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로 인한 중국 판매량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리콜(시정조치) 사태까지 직면한 상황이다.
이에 각국에 맞는 대책 마련과 함께 신차 출시 등 지속적인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책을 마련한 것으로 관측된다.
13일
기아차(000270)는 전날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에서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 주재로 해외법인장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지난 1분기 지역별 실적과 경영환경을 점검하고 2분기 생산·판매 전략을 집중 논의했다.
특히 지난 법인장 회의부터 자유 토론을 강화한 만큼 서로간의 의견 교환이 활발히 이루어졌으며 회의기간 동안 논의한 내용을 토대로 다음 분기 각 시장 사업계획을 구체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대 자동차시장인 미국에서 기아차가 지난달 전년동기(5만8279대)대비 15.2% 감소한 총 4만9429대를 판매,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만큼 올해 기대작으로 꼽히고 있는 프리미엄 스포츠 세단 스팅어 등 공격적인 신차 출시로 판매 강화에 나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는 올 초 K7·스팅어 등 중형급 승용 라인과 친환경 전용차 니로 판매에 집중해 전년대비 7.9% 늘어난 69만9000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
중국시장에서도 사드 배치와 관련해 중국 내 한국산 제품에 대한 불매 분위기가 퍼지면서 지난달 전년보다 68% 감소한 1만6006대를 판매했다. 이에 중국 내 사회공헌활동을 강화해 기업 이미지 제고에 나서는 한편 경쟁력 있는 현지 전략차종을 지속적으로 출시해 중국시장 점유율 확대에 집중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과 신흥국(인도러시아·브라질)에서도 현지 사정에 따라 지역특화차종 투입 및 판매망 확대 등을 꾀하겠다는 방침이다. 경기침체로 그 동안 수출타격에 영향을 줬던 브라질과 러시아 등은 올해는 수출여건이 개선될 전망인 만큼 선진국 판매 둔화를 보완해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최근 보호무역 기조 확산과 미국과 중국 중심의 대외 불확실성 확대 등 대외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인 가운데 기아차 해외법인장 회의에서 지난 1분기를 돌아보고 이에 맞춰 다음 분기에 대한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이형근 기아자동차 부회장이 지난 1월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기아차 올 뉴 K7 미디어 발표회에서 차량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기아차
배성은 기자 seba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