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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카드로 반전 노린 안, '집토끼 이탈' 가능성에 촉각
"무원칙 갈지자 행보 탓 큰 도움 안돼"…연대 범위놓고도 심각한 시각차
입력 : 2017-05-01 오후 5:02:15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지지율 하락세를 반전시키고 역전의 발판을 마련할 목적으로 김종인 전 대표를 개혁공동정부준비위원회 위원장으로 영입했지만, 이런 깜짝 수가 되려 자충수가 될 가능성이 짙어지고 있다. 가뜩이나 주된 기반인 진보층과 호남 표심이 멀어지는 상황에서 오락가락 행보로 비판이 커지는 김 전 대표를 끌여들여 '집토끼 이탈'이 가속화 될 것이란 관측이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김 전 대표는 제5공화국 신군부 시절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에 참여한 전력이 있다. 이 때문에 신군부 시절 각종 탄압으로 피해를 본 호남은 국보위 출신인 김 전 대표에 대한 감정이 좋을 리가 없다. 지난해 총선에서 호남의 민심이 김 전 대표에게 차가웠다는 평가가 나온 것도 이런 차원에서다. 김 전 대표는 총선에서 민주당을 원내 1당으로 세우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당의 전통 기반인 호남에서 참패했다. 안일원 리서치뷰 대표는 1일 “지난해 총선에서 민주당의 호남 참패에 대한 원인을 분석한 결과, 김 전 대표가 호남에서 민주당 선거에 전혀 도움이 안 됐다는 결론이 나왔다”며 “김 전 대표가 오히려 셀프 공천하면서 김 전 대표에 대한 호남인들의 반감이 고착화됐다”고 평가했다.
 
김 전 대표가 안 후보와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등 범보수 진영과의 단일화에 여지를 남긴 것도 논란이 됐다. 김 전 대표의 발언에 안 후보와 국민의당 박지원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모두 즉각 반발하며 단일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두 사람이 연대 대상을 두고 엇박자를 보이는 것은 핵심 지지기반에 대한 해석이 엇갈리기 때문”이라며 “안 후보가 호남을 더 핵심적 기반이라고 판단한 반면 김 전 대표는 개헌 또는 경제민주화 등 정책 연대를 통한 세력을 중심 기반으로 보고 있다. 선거에서 인물영입의 승수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싱크로율이 중요한데 두 사람이 뚜렷한 시각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김종인·안철수 조합의 효과는 매우 제한적으로 봐야 된다”고 평가했다.
 
김 전 대표가 그동안 대선출마를 했다가 불출마 선언을 하는 등 갈지자 행보를 보임으로써 국민적 신뢰나 지지를 받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김 전 대표는 지난해 2월 안 후보를 향해 “시장적 정의와 사회적 정의를 구분할 줄 모르는 사람”이라며 “의사하다가 PC 백신 하나 개발한 사람이 경제를 잘 알겠느냐”고 비판했다. 하지만 대권 도전을 선언한 지난달에는 “합리적인 사람”이라며 안 후보에게 손을 내미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누누이 ‘킹메이커는 절대 안 한다’고 얘기해온 김 전 대표가 사실상 안 후보의 ‘킹메이커’ 역할을 하면서 김 전 대표의 ‘오락가락’ 행태를 두고 정치권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자신의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박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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