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출범 10년을 맞은 에어부산이 신사옥 입주에 맞춰 올해 매출액 5000억원 돌파를 자신했다. 지속 성장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유가증권시장 상장(IPO) 역시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한태근 에어부산 사장은 22일 부산시 강서구 대저동 신사옥에서 "올해 처음으로 연 매출액 5000억원을 넘길 수 있을 것"이라며 "영업이익 역시 지난해 359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에어부산은 2008년 첫 취항 당시 국내에 익숙하지 않은 저가항공사(LCC)라는 꼬리표에 부침을 겪었다. 하지만 부산을 비롯한 경남지역 기반 항공사라는 특징을 잘 살려 지역 수요 유치에 성공했고, 이후에도 순항을 이어갔다.
출범 당시 단 2대의 항공기와 국내 노선 2개, 직원 10여명에 불과했던 회사 규모는 지난해 기준 19대의 항공기와 26개 노선(국제선 22개·국내선 4개)까지 불어났다. 직원수 역시 올 초 임직원 수 1000여명을 돌파하며 10년 새 100배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출범 3년 만인 2010년 첫 흑자를 계기로 지난해까지 연평균 24.2%의 높은 매출 성장률을 이어온 동시에 LCC 가운데 가장 높은 8%대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에어부산의 지난해 매출액은 4430억원으로 취항 첫해 59억원에 비해 75배 이상 급증했다.
출범 10주년을 맞아 LCC 최초 단독 사옥을 보유하게 된 에어부산이 올해 처음으로 연매출 5000억원 돌파를 자신했다. 한태근 에어부산 사장(가운데)이 22일 오전 열린 신사옥 준공식에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한 사장 오른쪽) 등과 함께 자축하고 있다. 사진/에어부산
에어부산은 출범 10년에 맞춰 LCC 최초 단독 사옥을 보유하게 되면서 또 다른 도약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향후 새로운 10년을 준비하게 된 에어부산은 사상 최초로 연매출 5000억원 돌파는 물론, 회사가치 제고를 위한 IPO를 지속 추진하고 노선 및 기단 확대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또 모기업인 아시아나그룹이 품은 항공3사(아시아나항공·에어서울·에어부산) 간의 시너지 극대화도 노린다. 같은 LCC지만 기반 지역이 다른 에어서울이 출범 초창기인 만큼 안정화 단계에 이르면 노선 공동운항(코드쉐어) 등을 통해 승객 편의와 선택 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한 사장은 "IPO와 중장거리 노선 진출 등은 2~3년 전부터 검토해 온 내용들"이라며 "주식 특성상 의결만 되면 상장은 언제든 추진할 수 있는 만큼 주주들 의견을 조율하는 데 힘쓰고 있으며, 중장거리 노선 진출의 경우 범위 확대를 위해 보다 효율성 높은 항공기들을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해공항 인근에 자리잡은 에어부산 신사옥은 대지면적 3394㎡, 연면적 1만8302㎡ 부지에 지하 2층, 지상 9층의 본관과 지상 4층의 캐빈동 별관으로 구성됐다. 200명 이상의 임직원이 상주하는 신사옥 내부에는 종합상황시설을 완비한 운항통제실을 비롯해 비상탈출 훈련까지 가능한 승무원 자체 훈련시설, 다양한 부대시설 등을 갖췄다. 에어부산은 부산 내 여러 곳으로 흩어져 있던 업무공간이 하나로 통합되면서 업무 효율성 증대는 물론 현장 경영도 한층 제고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