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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잠실시대' 경영효율성 한층 끌어올린다
"잠실 이사로 새로운 50년 도약의 전기 마련"
입력 : 2017-07-05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롯데그룹이 본격적으로 '잠실시대'를 개막한다. 창립 50주년을 맞은 올해 기존 소공동에서 잠실로 그룹의 컨트롤타워를 옮겨 새로운 50년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4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이달 중순 롯데그룹의 경영혁신실 일부 팀과 유통·호텔·식품·화학 등 4개 BU(비즈니스 유닛), 컴플라이언스위원회, 사회공헌위원회 등이 월드타워로 이전할 계획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월드타워 18층의 집무실로 거처를 옮겨 그룹 전반의 업무를 돌볼 계획이다.
 
앞서 지난달 말에는 경영혁신실의 핵심 조직인 가치경영팀과 HR혁신팀이 롯데월드타워로 입주했다. 롯데물산과 롯데케미칼, 롯데건설 등의 계열사도 지난 4월 월드타워 완공 이후 순차적으로 입주를 마쳤다. 오는 10월 지주사가 출범하면 롯데지주까지 월드타워에 자리를 잡게 된다.
 
롯데그룹의 핵심 조직이 한 곳으로 집결하면서 경영효율성도 개선될 전망이다. 롯데쇼핑과 호텔롯데, 롯데카드, 롯데칠성음료 등 잠실로 이전하지 않는 계열사들이 많지만 각 계열사의 두뇌 역할을 하는 BU가 잠실에 집결하기 때문이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이전까지는 중요한 사항이 발생했을 경우 그룹사가 있는 소공동이나 개별 계열사가 있는 곳에서 회의가 이뤄졌다. 하지만 이제 4개 BU 사무실을 비롯해 신 회장의 집무실까지 월드타워에 입주하게 되면서 이동 등에 불필요한 에너지를 쓸 필요가 없어져 업무 집중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컨트롤타워의 잠실 이전은) 롯데에게 터닝포인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통해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룹의 정책을 결정하는 수뇌부 뿐만이 아니라 영업부문도 잠실을 중심으로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달 30일 월드타워점의 타워동 매장을 오픈하면서 롯데면세점 소공동본점보다 넓은 1만7334㎡의 매장을 운영하게 됐다. 국내에서는 최대 규모이며 아시아 2위, 세계 3위 규모다. 또 월드타워에 6성급 호텔 시그니엘서울을 선보이며 특급 호텔의 위상을 다잡고 있다.
 
아울러 잠실시대를 맞아 4차산업시대 그룹의 미래성장동력으로 삼은 옴니채널 사업역량 강화를 위한 전열도 새롭게 정비한다.
 
이를 위해 롯데그룹 유통BU는 현재 온라인 관련 직무에서 경력사원을 대폭 채용 중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빅데이터(백화점), 온라인서비스·마케팅·웹기획(마트), 온라인MD·마케팅·디자인(하이마트), 온라인마케팅(슈퍼), 옴니채널(코리아세븐) 직무 등 유통BU 내 각 계열사가 전방위적으로 관련 인재를 영입 중이다. 올 초 롯데마트가 이베이와 쿠팡 등에서 온라인 전문가를 임원으로 영입한데 이어 실무급 직원을 대거 들여와 실질적인 사업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포석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의 주요 비즈니스유닛(BU)을 비롯해 신동빈 회장의 집무실 등이 이달 중순 롯데월드타워에 입주하며 롯데의 '잠실시대'를 연다. 사진은 롯데월드타워 전경. 사진/롯데물산
 
원수경 기자 sugyung@etomato.com
원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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