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현석기자] 최근 경부고속도로에서 일어난 7중 추돌사고가 광역버스 운전기사의 졸음운전이 원인이 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운전자보조시스템(ADAS)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ADAS는 운전자가 편안하고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도록 지원, 차량 운행 중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위험을 경고한다.
오는 8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될 예정인 모트렉스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전문기업으로현재 ADAS 및 텔레매틱스 등의 분야를 강화하고 있다. 이 회사는 ADAS 분야에서 대시캠(Dashcam), 어라운드뷰모니터(AVM), 드라이버 헬스 모니터링(Driver Health Monitoring),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등의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어 관련 시장의 성장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고 있다. 다만 주력 매출처가 현대·기아차 쪽이 높은 만큼 최종 고객사의 상황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
지난 2001년 설립된 모트렉스는 HMI(Human Machine Interface)기술 바탕으로 오디오, 비디오, 내비게이션(AVN) 시스템 등을 주로 생산한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분야에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 호주, 브라질 등 세계 30여개국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352억원과 212억원이다. 전년 대비 각각 42.5%, 575.9% 증가다. 순이익의 경우 지난 2015년 41억원의 적자를 냈으나 지난해는 흑자전환에 성공, 205억원을 기록했다.
회사의 제품들은 P/DIO(Port/Dealer Installed Option:반순정) 방식으로 장착되고 있다. P/DIO는 자동차 출고 후 완성차 브랜드의 책임하에 제품이 장착되는 시장으로 기존 시판시장(After Market)에 비해 장기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는 장점을 보유하고 있다.
모트렉스의 경우 꾸준하게 시장점유율 높이고 있다. 모트렉스의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에서 IVI(In Vehicle Infotainment, 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 등 차량 내장용 인포테인먼트 기기) 시장점유율은 2014년 6.10%에서 지난해 13.84%까지 상승했다.
회사 관계자는 "빠르게 변화하는 IVI의 트랜드에 따라가기 위해 각 국가별 요구사항을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모트렉스의 매출 및 현대·기아차의 고객 만족도 향상도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기존 IVI 제품의 경우 대부분이 수출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매출처는 현대기아차와 쌍용, 이란의 국영자동차기업 이란코드로그룹(IKCO) 및 사이파(SAIPA) 등이다. 특히 이란시장의 경우 코드로, 사이파, 파르스 호드로가 전체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회사는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커넥티드 카, 스마트카·자율주행차에 적용가능한 솔루션인 ADAS, 텔레매틱스 등 주요 제품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ADAS의 경우 높은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2022년 전세계 ADAS 시장규모는 346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국토교통부는 지난 4월 ‘교통안전법시행령 및 시행규칙’ 일부 개정안을 마련하고 입법을 예고했다. 주 내용은 오는 18일부터 사업용차량 교통안전 강화대책의 일환으로 버스 및 화물차 대상으로 ADAS 장착(LDWS:차선이탈경고장치)을 의무적으로 시행한다. 즉, 관련시장이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모트렉스 관계자는 "스마트카의 운영을 위한 핵심이 되는 부분은 IVI기기"라며 "보유하고 있는 IVI 기기와 관련된 IT기술은 스마트카의 적용을 위하여 반드시 도입되는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이 회사의 주요 제품 현황에는 ADAS분야에서 대시캠이 지난해부터 출하가 되고 있으며 어라운드뷰모니터와 헤드업 디스플레이 경우 올해 출하예정이라고 명시됐다. 또 운전자의 생체정보를 모니터링해 운전자가 최적의 건강상태로 운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장치인 드리이버 헬스 모니터링도 출하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모트렉스 전장신사업팀에서 추진하고 있는 ADAS 관련 사업은 현재 활발히 진행 중"이라며 "대부분 내년 양산 완료돼 2018년 하반기부터 매출이 긍정적으로 일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자회사 모트레인의 경우 이란 쪽에서 사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모트레인은 오토트랜스미션의 개발 및 차량 변경을 통해 오는 2018년 4월 이후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회사는 사이파와 1개 모델에 대한 공급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명시됐다.
다만 현대기아차 중심의 매출비중이 높다는 부분은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현대기아차의 판매량에 따라 회사의 실적도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국내와 해외를 포함해 총 219만8342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 대비 8.2% 하락이다. 기아차는 132만224대를 판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판매량이 9.9% 감소했다.
회사 관계자는 "현대·기아차의 위상에 맞는 제품의 공급으로 차량 상품성 향상에 기여하고자 지속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며 "양사 모두 긍정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현대·기아차 매출 비중이 높지만 타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 공급 협의 및 사업의 다변화를 통해 의존도를 낮추고 중장기 미래를 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유현석 기자 guspow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