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LG화학(051910)이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앞세워 5분기 만에 업계 영업이익 왕좌 탈환을 눈앞에 뒀다. 부진을 면치 못하던 전지사업 개선이 크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19일 LG화학은 올 2분기 매출액 6조3821억원, 영업이익 7269억원의 실적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7%, 22.3%씩 증가했다.
LG화학의 올 2분기 호실적은 2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한 기초소재 부문을 비롯한 전 사업부문에 걸친 고른 실적 개선이 이끌었다.
특히 그동안 번번이 적자를 내며 수익성에 발목을 잡았던 전지부문이 소형 전지 글로벌 고객들과의 사업 확대와 에너지저장장치(ESS) 고성장세 지속, 전기차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6분기 만에 적자 기조에서 벗어난 것이 큰 힘이 됐다.
이로써 LG화학은 올 상반기 매출액 12조8688억원, 영업이익 1조5238억원을 기록했다. 반기 매출액 최초 12조 돌파는 물론, 6년만의 최대 영업이익 경신이다.
정호영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기초소재부문의 2분기 기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비롯해 전지부문의 흑자전환, 정보전자소재부문, 생명과학부문, 자회사 팜한농 등 모든 사업부문에서 고른 실적 개선이 호실적의 기반이 됐다”고 말했다.
LG화학 실적 추이. 자료/LG화학
불과 지난달까지만 해도 LG화학의 호실적을 점치는 시각은 많지 않았다. 배터리 사업 부문 손실이 지속되며 지난해 1분기
롯데케미칼(011170)에 업계 영업이익 1위 자리를 내 준 탓에 이번 분기 역시 유사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예상을 뛰어넘은 전지사업 호실적과 탄력을 받기 시작한 전지 및 정보전자소재 분야 수익성 개선이 영업이익을 끌어올리며 다섯분기만에 업계 1위 자리 탈환 가능성을 높이는 데 성공했다.
여기에 기초소재부터 전자소재, 배터리, 생활과학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는 LG화학에 비해 석유화학 범용제품 주력도가 높은 롯데케미칼 수익성이 하락한 점도 LG화학의 우세에 손을 들어줬다.
지난해부터 올 1분기까지 높은 정제마진과 유가흐름에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온 석유화학업종이 최근 지속된 유가하락과 정제마진 축소에 상대적으로 실적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 2월 톤당 1300달러선을 유지하던 에틸렌 가격은 이달들어 900달러선까지 떨어진 상태다.
이에 따라 롯데케미칼의 2분기 실적 예상치 역시 LG화학에 못 미치고 있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다르면 롯데케미칼의 올 2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액 3조6706억원, 영업이익 6436억원 수준이다.
한편, LG화학은 올 3분기에도 기초소재부문 안정적 수익 창출 및 전지부문 사업 성장세 지속 등에 힘입어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