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삼성SDI(006400)가 전지 및 전자재료 사업의 고른 성장에 힘입어 2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7분기 만의 흑자다. 분기 내 출시한
삼성전자(005930) 갤럭시S8 출시 효과를 톡톡히 본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삼성SDI는 매출액 1조4543억원, 영업이익 55억원의 2분기 잠정실적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섰다.
이번 흑자전환은 전지와 전자재료 사업의 고른 성장이 이끌었다. 2분기 전지와 전자재료 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9%, 5.4%의 매출 신장을 기록했다. 전지 사업은 자동차전지 유럽 고객 신규 모델에 공급이 확대되며 매출이 성장했고,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은 직전 분기 대비 매출 감소에도 수익성이 향상되며 흑자를 냈다.
소형전지 사업은 폴리머와 원형전지 판매 확대로 매출이 크게 성장했다. 신형 스마트폰 갤럭시S8 출시로 인한 판매 증가와 전동공구, 전기자전거와 같은 Non-IT 원통형전지 판매가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된 점이 크게 작용했다. 전자재료 사업부문 역시 반도체 시장 호황에 힘입어 수요 확대로 매출과 수익성이 직전 분기 대비 증가했다. 다만, 편광필름과 태양광 페이스트는 전방산업 약세로 소폭 감소했다.
삼성SDI는 하반기 자동차전지와 ESS, 소형전지, 전자재료 등 각 사업에서 수요 확대가 전망되는만큼 흑자 기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자동차전지는 하반기 주행거리가 향상된 전기차(EV) 신규 모델들이 전기차 시장에 출시되는 가운데 유럽계 고객 중심으로 매출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ESS는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함에 따라 상반기 대비 성장폭이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국내 전력용과 상업용, 유럽 전력용 중심으로 매출과 수익성 동시 개선을 꾀한다. 소형전지는 2분기 호재로 작용한 갤럭시S8 효과와 전동공구, 전기자전거 등 Non-IT 중심의 원통형전지 시장 확대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전자재료 부문에서는 모바일와 PC, 서버 수요 증가에 따라 반도체 시장 호황이 지속될 거라는 전망이다. 이밖에 디스플레이 시장은 모바일용 OLED 비중이 늘어가는 가운데 OLED 소재의 신규 프로젝트 공급과 편광필름의 중국 시장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