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는 9일 지난 7월 미국 미들랜드산 서부산텍사스유(WTI) 100만배럴 도입에 대한 계약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해당 물량은 이달 멕시코와 미국에서 선적 후, 오는 10월 하역될 예정이다.
미국산 원유의 경우 현지 정부의 원유 수출 금지조치에 따라 그동안 국내 도입이 불가능했지만 지난 2015년말 금수조치가 해제되면서 국내로 들여올 수 있게 됐다.
이에 GS칼텍스는 지난해 11월부터 두달간 미국산 원유 200만 배럴을 수입하며 국내 정유사로선 처음으로 미국산 원유를 도입했다. 현대오일뱅크 역시 올 상반기에만 미국산 원유 200만배럴을 수입했다.
SK이노베이션의 석유사업 자회사 SK에너지는 지난 7월 미국 미들랜드산 서부산텍사스유(WTI) 100만배럴 도입에 대한 계약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 원유 도입선. 사진/SK이노베이션
여기에 국내 1위 정유사 SK에너지가 합류하며, 국내 미국산 원유 도입 행보가 본격 궤도에 올라섰다. 산업통산자원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미국산 원유 국내 수입량은 전년 동기 대비 6배 이상 증가했다.
SK에너지 관계자는 "원유도입 경쟁력 제고를 위해 도입선 다변화를 지속 추진해 왔으며, 이번 미국산 원유 도입을 통해 한미 FTA 협정세율(0%) 및 정부의 원유도입선 다변화 정책 기조를 따를 것"이라며 "향후에도 경쟁력 증대를 위해 다양한 지역으로부터의 원유 도입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oil의 경우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의 자회사인 만큼, 미국산 원유 도입 가능성이 낮은 상태다. 모기업의 안정적 공급력을 바탕으로 원유 다변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보다는 공급망 안정화에 무게를 싣고있기 때문이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