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국제유가 상승과 함께 국내 기름값도 연중 최고점을 넘보고 있다. 최근 상승세가 두드러지면서 추석 연휴를 앞둔 소비자들 부담도 커졌다.
25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달 셋째 주 국내 주유소 보통 휘발유 판매가격은 리터당 1485원, 경유는 1276원으로 나타났다. 휘발유는 8주, 경유는 9주 연속 상승세를 유지했다. 특히 올해 최저가를 기록한 지난 7월과 비교하면 두 달 새 각각 32%, 37.4% 큰 폭으로 상승했다.
국내 기름값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두바이유의 경우 지난 22일(현지시간) 뉴욕거래소에서 배럴당 53.59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서부산텍사스유는 배럴당 50.66달러, 브렌트유는 56.86달러로 장을 마쳤다. 3대 유종이 모두 배럴당 50달러선을 뚫고 올라온 것은 지난 5월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여기에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지난 22일 공동감산점검위원회를 통해 감산 연장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면서 추가 유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국내유가 역시 최고점을 찍었던 지난 2월(리터당 휘발유 1517원, 경유 1308원) 기록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아직까진 리터당 32원가량의 격차를 보이지만, 유가 상승 요인이 반영된 최근 두 달간의 상승폭을 봤을 때 최고점 경신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연초만 해도 최근 5년 평균치보다 3억4000만배럴을 초과했던 OECD 재고가 지난달 1억7000만배럴로 감소하며 수급이 빠르게 안정을 되찾고 있다"며 "OPEC의 추가 감산 가능성 제시와 계절적 요인에 의한 유가 상승 요소 등도 충분해 국내 기름값도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