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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너지, 울산에 1조 규모 탈황설비 신설
"원유 다변화 및 딥 체인지 2.0 가속화 차원"
입력 : 2017-11-01 오후 5:27:28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SK이노베이션은 사업 자회사인 SK에너지가 지난달 31일 이사회를 열고 오는 2020년까지 SK울산콤플렉스에 약 1조원을 투자해 하루 생산량 4만배럴 규모의 VRDS(감압 잔사유 탈황설비)를 신설하기로 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해 말 국제해사기구(IMO)가 오는 2020년 1월부로 전 세계 선박 연료유 황 함량 규격을 기존 3.5%에서 0.5%로 대폭 강화하기로 한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석유제품은 황 함량이 낮을수록 친환경 제품으로 분류된다. 육상 운송용 경유의 경우 황 함량 0.001%의 강한 규제를 적용하는데 반해, 선박 연료유는 3.5% 황 함량 규제로 인해 대표적 대기환경 오염원으로 지적돼 왔다.
 
이번 신설로 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물량부족과 이로 인한 저유황 선박유 가격상승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SK에너지는 31일 이사회를 열고 오는 2020년까지 SK울산콤플렉스에 약 1조원을 투자해 하루 생산량 4만배럴 규모의 VRDS를 신설하기로 했다. SK 울산콤플렉스 전경. 사진/SK이노베이션
아스팔트, 고유황 연료유로 쓰이는 저가의 감압 잔사유(감압증류공정 부산물)는 글로벌 환경 규제로 수요 및 가격 하락이 예상되고 있다.
 
이를 탈황설비를 통해 저유황 연료유, 디젤, 나프타 등의 고부가 제품으로 전환해 생산·판매할 수 있어 수익구조가 다각화된다. 연계 공정인 윤활기유 원료의 안정적 공급도 가능해진다. 또 저가 원유 도입이 가능해져 원유 다변화 정책을 비롯한 SK이노베이션의 운영최적화 전략도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회사 주요 기반인 석유사업의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투자"라며 "설비 경쟁력 강화은 물론, 글로벌 에너지 시장 환경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연초 총 3조원 투자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미국 최대 석유화학 기업인 다우사의 에틸렌아크릴산(EAA) 사업, 폴리염화비닐리덴(PVDC) 사업 인수를 잇따라 발표한 바 있다. 이밖에 전기차 배터리 생산설비 5, 6호기 증설을 비롯해 SK네트웍스 석유 도매사업 인수를 결정하는 등 사업구조, 수익구조 혁신를 통한 딥 체인지 2.0 실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정기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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